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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손흥민 활짝, 동생 황희찬·이강인은 아쉬움 속 소기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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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3R 손흥민 2골-황희찬 PK 유도-이강인 3경기 연속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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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즈베즈다와의 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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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한국의 축구 팬들이 한국 선수들이 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주중 이틀 새벽잠을 포기하는 그림은, 적어도 몇 해 전까지는 비현실적인 상상이었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꿈의 무대' '별들의 잔치'라 불리는 UCL 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는 귀하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어야 한다. 동시에 그런 레벨의 팀에서 경쟁력을 입증, 주전급으로 뿌리를 내려야 출전할 수 있다.

과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최근에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정도만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는 보는 맛이 늘었다. 손흥민은 건재하고 여기에 동생들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강인(발렌시아)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개 조의 조별리그 3라운드가 23일과 24일(이하 한국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인 선수가 이틀 연속 이 꿈의 무대에 보습을 드러냈다. 선봉에 선 이는 역시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23일 오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2로 비기고 지난 2일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7 참패를 당하면서 1무1패에 그치고 있던 토트넘은 올 시즌 UCL 첫승을 신고했다.

최근 부진을 끊어내야했던 아주 중요했던 경기의 주인공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6분 추가골을 터뜨렸고 전반 종료 직전에 멀티골까지 만들어내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2골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영국의 BBC는 경기 후 "손흥민이 달라진 토트넘 경기력의 촉매제였다"면서 "손흥민은 최고들의 무대에서 하이클래스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극찬했고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는 평점 9.8점을 부여하는 등 현지 언론들도 박수를 보냈다.

즈베즈다와의 경기 전까지 유럽무대 개인통산 119골을 작성 중이던 손흥민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면서 121골을 기록, 차범근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고지였는데 27세 손흥민이 해냈다. 대표팀 형님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 다음날, 황희찬과 이강인이 동시에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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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의 주축 공격수 황희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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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리그 최강 잘츠부르크와 황희찬이 빅리그 빅클럽들의 향연장인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24일 오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나폴리(이탈리아)와의 대회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잘 싸웠는데, 정말 석패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동점골의 단초를 마련했다. 왼쪽 측면에서 긴 패스를 정확한 터치로 잡아낸 황희찬은 케빈 말퀴를 앞에 두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낸 뒤 쇄도하던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말퀴에게 경고가 주어졌을 정도로 완벽한 일대일 싸움의 승리였다.

헹크와의 1차전에서 1골2도움, 리버풀과의 2차전에서 1골1도움 등 UCL에서만 2골3도움으로 날던 황희찬은 3차전에서도 공격 포인트에 가까운 공을 세웠다. 하지만 끝까지 웃지는 못했다. 팀은 패했고 황희찬의 플레이 역시 후반부로 향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수비 쪽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수도 있었다.

잘츠부르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메르텐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그 단초가 잘츠부르크 오른쪽 측면에서 말퀴가 올린 크로스였는데, 말퀴를 마크하던 황희찬이 너무 쉽게 벗겨지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높은 수준에 오를수록 작은 것에서 희비가 엇갈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황희찬이다.

프랑스 원정을 떠난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0분 교체로 필드를 밟아 추가시간까지 약 30분가량을 뛰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적인 재능은 발휘되지 못했다.

끌려가는 홈팀 릴이 적극적으로 만회골을 노려야하는 상황에서 투입된 이강인은 아무래도 수비에 신경을 써야했다. 악재도 발생했다. 후반 39분, 발렌시아 디아카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릴의 공세는 뜨거워졌고 이강인은 위치를 내리며 수비에 치중했다. 이런 와중 추가시간에 실점, 1-1로 경기가 마무리됐으니 이강인은 더 빛바랬다.

해도 고무적인 경기였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셀라데스 감독은 이어진 UCL 무대에 곧바로 이강인을 투입시키면서 계속 신뢰를 보내줬다. 아직은 대부분이 교체출전이지만, 팀 내 입지를 조금씩 키우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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