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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인의 밥심' 이제 옛말…쌀 소비 50년새 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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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쌀 재배면적도 1988년 이후 계속 감소…농촌인구 고령화율은 54년간 3.2→44.7%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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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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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으로 버틴다는 것도 옛말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이 약 50년 사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쌀농사 지을 논도 1988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쌀 생산이 한국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년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으로 1일당 167.3g에 불과했다. 최고치를 기록한 1970년 136.4㎏(1일 373.7g)에 비해 55.3% 감소했다. 1989~2018년 쌀 소비량은 연평균 2.3%씩 줄었다. 국민 1인 1일당 에너지 공급량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5년 56.0%에서 2017년 23.1%까지 줄었다.

쌀 재배면적은 1987년 1만2620㎢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7380㎢였다. 최근 10년간 재배면적은 연평균 2.5%씩 줄었다.

쌀 생산량은 1988년 605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397만2000톤을 기록했다. 다만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생산량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다. 10a(아르)당 생산량은 1988년 481㎏에서 지난해 524㎏까지 늘었다.

지난해 한국 농업생산액은 50조원이었는데 이 중 식량작물이 21.4%(10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쌀 생산액은 8조4012억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16.8%에 그쳤다. 2000년대까지는 쌀 생산액 비중이 35%를 넘었다. 반면 축산은 1965년 11.4%에서 지난해 39.4%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채소 비중도 23.0%로 쌀보다 높았다.

쌀농사 비중이 줄어든 것은 농촌 고령화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농촌인구 고령화율은 44.7%로 1965년 3.2%에 비해 41.5%p(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논벼 농가 비중은 2985년 82.9%에서 지난해 37.9%로 줄었다.

지난해 10a당 쌀 생산비는 79만6416원이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2% 늘었다. 같은 기간 논벼 순수익은 연평균 1.5%씩 줄었다. 1990~2018년간 논벼 연평균 소득은 1.8% 증가했다. 이는 양파(1.7%), 참깨(1.3%), 보리(0.7%)에 비해 높고 고추(5.8%), 마늘(2.2%)보다는 낮았다.

한편 2017년 기준 한국 쌀 생산량은 529만톤으로 전세계 쌀 생산량의 0.7%를 차지했다. 중국(2억1443만톤)이 27.9%를 차지했으며 인도(1조6850만톤), 인도네시아(8138만톤, 방글라데시(4898만톤)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1970년대까지 평균 70.7%로 높았으나 우루과이라운드 등 개방을 계기로 하락세가 이어져 최근 20%대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쌀은 자급률 95.1%를 유지하지만 이는 1989년이후 쌀 생산량 감소(연평균 1.3%)에 비해 식량소비량 감소(연평균 1.7%)가 더 커서 나타난 현상이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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