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시리아 유전지대에 탱크·장갑차 파견 준비"
"500여명 병력 남기고 전차 수십대 배치 고려"
"미군 시리아 주둔 목적, IS 격퇴에서 유전지대 보호로 수정"
미국 국방부가 시리아 유전지대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파견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사진=브뤼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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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이 시리아 유전 보호를 위해 철군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미국 국방부가 시리아 유전지대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파견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백악관이 시리아 북동부에 500여명의 병력을 남기고, 전투용 전차 수십 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에 중(重) 기갑부대를 배치하는 것은 이 지역 전투가 상당하게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장갑차 운용과 유지, 그리고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에이브럼스 전투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파견은 대(對)이슬람국가(IS) 작전이었던 지난 5년간 미군의 시리아 주둔과 다른 의미를 가진다.
시리아 전문가인 니콜라스 헤라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군이 유전 보호를 위해 시리아민주군(SDF)에 의존할 수 없고, 대신 미국이 배후에서 러시아와 아사드(시리아 정권)의 거래를 차단하거나, 아사드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석유를 빼앗으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러시아 순찰병력이 24일 시리아 북부 카미실리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시리아군과 러시아군 고문과 군경찰은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 설치된 30km(19마일)의 안전지대에 파견됐다./사진=카미실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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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으로 공백이 된 시리아 동북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양국 군이 합동 순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시리아 석유를 위해 러시아와의 큰 싸움을 위해 ‘컨틴전시 플랜(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시리아 미군 주둔의 목적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격퇴에서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보호 쪽으로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1000여명의 철수를 명령했으나, 역풍이 일자 일부 병력은 시리아 남부 기지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의 도움으로 ISIS(IS의 옛이름)로부터 인계받은 유전을 결코 원상태로 돌아가도
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쿠르드족이 석유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성명을 내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의 SDF과 협력해 유전이 IS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가적인 군자산을 투입해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면서 “미국과 동맹이 ISIS 격퇴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ISI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시리아 동부 유전을 장악하게 된 것”이라며 IS의 유전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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