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AFP에 따르면 시리아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공군이 이날 하루 동안 이들립주 반군시설 등에 32차례 공습을 가하는 등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거점 이들립주에 대한 대대적 공습에 나섰다.
러시아 군인들이 시리아 북부 국경지대를 순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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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반군 지역의 60% 이상을 통제하고 있으며 시리아국가군(SNA)·국가해방전선(NLF) 등 친터키 반군이 터키 접경지역을 거점으로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지난해 9월 휴전에 합의했으나 HTS가 이들립주 일대를 장악하자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가 진행되면서 러시아군이 미군이 빠져나간 공백을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철군 방침을 뒤집고 상당수 병력을 남기는 방안을 다시 만지작거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군의 공세에 당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철군 방침을 뒤집고 유전 보호를 명분 삼아 시리아 북동부에 추가 군자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와 AFP 등 주요 외신이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정유 시설이 이슬람국가(IS)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가로 군자산을 투입해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부 배치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WSJ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이 병력 500여 명을 잔류시키고 전차 수십 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내전에 개입한 이후 북서부 라타키아주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공군 병력을 파견해 반군 등에 대한 공습에 나서왔으며 지난 22일에는 전력 중 일부를 미군이 철수한 북동부 락까의 탑까 군 비행장으로 이동 배치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에 주둔하던 미군 1000여 명의 철수를 명령했으나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계속되자 200~300명을 시리아 남부에 남기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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