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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트럼프, `유전 보호` 위해 시리아에 탱크·부대 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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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기존 방침을 뒤집고 시리아에 상당수 병력을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시리아 북동부에 500여명의 병력을 남기고, 전투용 전차 수십 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추진하던 미군 철수 계획과 크게 다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1000여 명의 철수를 명령했다 비판을 받자 200~300명의 병력은 시리아 남부 기지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미국이 방침을 바꾼 것은 시리아 동부의 유전지대 때문이다.

    WSJ은 "미군 주둔의 목적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격퇴에서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보호 쪽으로 수정된 것"이라며 "미국이 해당 유전지대를 향후 시리아와의 협상 도구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내용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도 이날 시리아 유전 보호를 위해 추가로 군사 자산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의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유전이 IS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가적인 군 자산을 투입해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어떤 종류의 군 자산 배치를 검토 중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폭스 뉴스는 탱크와 군인 수백명으로 구성된 부대가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이 실현되면 미군 탱크가 시리아에 배치되는 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시리아 유전지대에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우리는 석유를 확보했고, 따라서 소수의 미군이 석유를 보유한 지역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4일엔 "되살아난 IS에게 결코 유전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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