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 대지뢰 장갑차, 시리아 동부 도착...탱크·장갑차 수일 내 배치 가능성"
"시리아 철군, 유전지대 관리 위험 가능성에 트럼프, 전면철군 고집 꺽어"
"미 국방부, 유전 놓고 러와 싸움 비상계획 수립"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지역의 유전지대 보호를 위한 미군 병력 강화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진은 미군 차량들이 이날 시리아 북부 카미실리 남부를 지나고 있는 모습. 이 차량들은 유전지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카미실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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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지역의 유전지대 보호를 위한 미군 병력 강화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미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 이라크 북부를 떠난 미군 병력이 이날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추가 병력은 유전지대가 이슬람국가(IS)나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다른 세력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뉴스위크·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24일 미 백악관이 시리아 북동부에 500여명의 병력을 남기고, 전투용 전차 수십 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날 현지에서 촬영된 사진을 토대로 차량 행렬의 상당수가 지뢰를 견딜 수 있는 장갑차이며 민간용 트럭이 일부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브럼스 탱크나 브래들리 전투장갑차는 아직 시리아로 이동한 것 같지 않지만 이들 역시 수일 내 배치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 설치된 30km(19마일)의 안전지대 순찰을 위해 파견된 러시아군 차량이 26일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지역의 탈 탐르를 순찰하고 있다./사진=탈 탐르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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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도 이날 오전 약 18대의 미군 군용차량이 이라크 북부를 떠나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면서 미군 장갑차와 트럭들이 시리아 북동부 르메일란 지역 인근을 지나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WP는 국방 당국이 이들 병력 배치의 상세 내용이나 시간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시리아 주둔 미군 1000여명의 철수를 명령했으나 터키와 러시아가 시리아 내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양국 군이 합동 순찰하기로 하는 등 미국에 불리한 정세가 나타나자 일부 병력은 시리아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쿠르드족의 도움으로 ISIS(IS의 옛이름)로부터 인계받은 유전을 결코 원상태로 돌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쿠르드족이 석유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WP는 전날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수 결정으로 시리아 동부의 유전지대 관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시리아에 최소 수백명의 병력을 남겨둬야 한다는 데 설득됐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당국자는 WP에 미 국방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전지대에 관심을 두고 있어 전면 철수 고집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25일 IS가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에 미군 병력과 장갑차를 더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전문가인 니콜라스 헤라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미군이 유전 보호를 위해 시리아민주군(SDF)에 의존할 수 없고, 대신 미국이 배후에서 러시아와 아사드(시리아 정권)의 거래를 차단하거나, 아사드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석유를 빼앗으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시리아 석유를 위해 러시아와의 큰 싸움을 위해 ‘컨틴전시 플랜(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의 유전지대는 당초 IS가 장악해 주요 수입원으로 삼았으나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2015년부터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IS를 쫓아냈고, 이후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이 미군 약 200명의 주둔 속에 통제해왔다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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