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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비긴어게인3' PD "박정현 '샹들리에' 인상 깊었다..시즌4? 계획無"(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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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심언경 기자]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부터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초겨울까지,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감성을 책임졌던 '비긴어게인3'가 막을 내렸다.

JTBC '비긴어게인3'에서 딕2적폴탱(태연, 이적, 적재, 폴킴, 김현우)과 패밀리밴드(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 김필, 임헌일)는 각각 팀을 이뤄 버스킹을 진행했다. 딕2적폴탱은 독일 베를린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패밀리밴드는 이탈리아에서 공연을 펼쳤다.

'비긴어게인3'의 송광종 PD는 OSEN에 "'비긴어게인'을 마무리하고 보니, 한 해가 거의 끝났다. 올해 2월부터 준비했는데, 딱 1년 정도 걸리는 프로젝트구나 싶다"며 "무사히 끝났다. 다들 건강하게 촬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월 시청률 4.6%로 시작한 '비긴어게인3'는 줄곧 4~5%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기구 기준)을 유지해왔다. 송광종 PD는 "금요일 밤 9시라는 시간대가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고, 사실 계속 노래만 듣기에는 이른 감도 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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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비긴어게인1', '비긴어게인2' 역시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 시즌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곧 고정적인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광종 PD는 마니아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긴어게인'만의 매력을 묻는 말에 "음악 프로그램이 많지만, 사실 뚜껑을 열어보면 유사한 경우가 많다. 들을 수 있는 노래도 한정적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비긴어게인'처럼 팝이나 다양한 커버곡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이 없다. 이 점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비긴어게인'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피로도가 없는 점도 한몫하는 듯하다"라고 답했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믿듣' 뮤지션들의 즉석 라이브는 매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화제가 됐던 무대는 바로 박정현의 '샹들리에' 커버였다. 관련 영상은 독보적인 재생 수를 달성하고, 노래 제목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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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종 PD가 꼽은 명장면 역시 시청자들과 같았다. 송광종 PD는 "박정현 씨가 '샹들리에'를 불렀을 때 놀랐다. 오디오 장비가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무대가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환호를 할 수 있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베마리아' 버스킹은 석양이 질 때쯤 진행됐는데, 배경과 노래가 어우러지면서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기가 형성됐던 것 같다. 또 교황청이 있는 나라이지 않나. 촬영하진 못했지만 우시는 분도 있었다.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비긴어게인3'는 선발대와 후발대의 녹화분을 순차적으로 내보낸 이전 시즌과 달리, 교차 편집을 택했다. 이 배경에는 '날씨'라는 변수가 존재했다. 송광종 PD는 "원래 4~5월의 이탈리아는 굉장히 덥다. 근데 선발대가 도착했을 때 몇 년 만에 추위가 찾아온 거다. 그래서 트렌치코트 같은 외투를 걸쳐야 했다. 또 베를린이나 네덜란드는 더위가 없는 나라다. 그런데 갔더니 100년 만의 폭염이라더라. 출연자들은 여름옷을 많이 안 가져와서 공항에서 구매하기도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날씨가 참 짓궂었다. 아무래도 코트를 걸친 모습을 한여름에 볼 수는 없지 않나. 계절감을 따지다 보니 여름 느낌의 장면을 앞쪽으로 몰 수밖에 없었고, 결국 교차 편집이 이뤄졌다. 출연자들도 저희도 당황스러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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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날씨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는가 하면, 시즌3에서 일부러 시도한 변화도 있었다. 송광종 PD는 "폼을 바꿔보려고 했다. 저번 시즌은 아무래도 마니아층이 더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이번 시즌은 한여름에 시작한 만큼, 한여름 금요일 밤 아홉 시에 본다면 어떤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르는 노래도 방문하는 도시도 다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젊은 느낌을 주는 장소도 가보고 싶었다. 셋 리스트도 그에 맞춰서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을 바랐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전 시즌과 또 다른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비긴어게인' 시리즈는 시즌3까지 모두 호평을 얻으며, 명실상부 인기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장수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송광종 PD는 "시청자들에게 '비긴어게인' 하면 '해외의 아름다운 곳에서 노래를 한다'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이미지가 자리 잡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1년 간격으로 방송된 전 시즌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시즌4에 대한 관심도 벌써 뜨겁다. 이에 송광종 PD는 "아직 계획은 없다. 하게 된다면 좋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 또 이들을 담아내는 제작진도 좋은 사람들로 꾸려졌으면 한다. 하지만 지금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비긴어게인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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