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단독]'투표조작' PD, 수십차례 술자리…접대부도 있었다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씨,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술접대

'조작 인정' 시즌3·4, 지난해 6월~올해 7월

출연진 선발 노력 기울일 때 접대 받은 것

접대 시작 시즌3 수개월전…사전모의 의혹

뉴시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PD 안모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05. yes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등의 투표조작 혐의를 받는 PD 안모(40)씨가 시즌2가 끝난 뒤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6개월 동안 강남지역 유흥주점에서 기획사 측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접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뉴시스 취재 결과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된 안씨는 지난해 1월부터 기획사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안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6월~8월까지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3)'과 올해 5월~7월 끝난 '프로듀스X101(시즌4)'의 순위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씨는 2016년 1월~4월에 끝난 프로듀스101 시즌1과 2017년 4월~6월까지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조작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가 술접대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지난해 1월은 시즌2가 끝나고 난 뒤 6개월, 시즌3 시작 5개월 전인 시기다. 경찰은 안씨가 이때부터 접대를 받기 시작해 시즌3이 시작되고 시즌4까지 끝난 올해 7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1억여원의 술접대를 받았다고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안씨는 문제가 된 시즌3과 4에서 출연자들이 선발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자신은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내내 술접대를 받고 다니며 투표를 조작한 셈이다. 또 시즌3 시작 수개월 전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투표 조작을 사전에 모의·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하다.

접대는 주로 안씨가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접대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씨가 소위 '2차' 등 성접대까지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함께 구속된 CP(총괄 프로듀서) 김모씨는 함께 접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순위 조작 대부분이 안씨 의지에 따른 것이지만 김씨도 순위 조작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즌4 참가자들에 대한 조사를 계획 중 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경찰은 일부 팬들의 의혹 제기로 엠넷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당시 팬들은 프로듀스X101 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의 경우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이다. 이를 반올림하면 그의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하는 것이다.

경찰은 안씨와 김씨 등이 투표 결과를 조작한 후 실제로 다르게 발표해 CJ ENM의 업무를 방해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유료문자의 투표 수익금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연예기획사와 제작사들이 안씨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안씨와 김씨는 지난 5일 구속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이번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yoona@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