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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능 코앞…한껏 예민해진 ‘장(腸)’ 달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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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피로와 긴장감을 달고 사는 수험생들은 장도 예민해져 소화불량, 변비 등에 시달리기 쉽다.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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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도 채 안 남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더욱 커진 긴장감에 장(腸)도 말썽을 부리곤 한다. 특히 평소 수험생들은 절대적인 운동시간이 부족한 데다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과민성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아프고 변비 또는 설사를 하는 질환이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복부팽만감과 소화불량도 흔히 나타난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특별한 질환이 없지만 ▲배변해야 복통과 불쾌감이 사라지거나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대변을 자주 보거나 드물게 보는 경우 ▲대변이 단단해지거나 묽어지는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한다”며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는 수험생의 평소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토대로 증상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평소 과민성장증후군이 있는 수험생들은 식습관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일단 몸보신도 좋지만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소화가 잘될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음료는 과민성장증후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고 음식을 지나치게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 섭취가 끝나 자연스레 과식하게 된다”며 “이는 학습력과 집중력까지 저하시키기 때문에 영양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할 때는 먹는 것에만 집중해 효과적으로 영양분이 흡수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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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은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복통, 설사를 가라앉힐 뿐 아니라 감기 기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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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장증후군은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도 문제지만 변비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변비를 완화하려면 아침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전이다. 아침 이후 앉아있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인 수험생에게 이 시간은 장운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가 될 수 있다. 아침을 챙기면 하루에 한 번 아침에 배변하는 습관도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아침에 밥맛이 없을 때는 꿀이나 설탕을 탄 미숫가루, 달달한 호박죽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단 차고 기름진 음식이나 우유, 요거트, 치즈 등의 유제품은 원치 않는 장 운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장이 예민하고 손발까지 찬 여학생에게는 쑥과 생강을 차로 달여 마실 것을 추천한다. 쑥은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피로 해소에 좋으며 특히 혈액순환을 도와 냉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생강 또한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쑥차는 평소 예민하고 소화에 어려움을 느끼며 손발이 찬 여학생들에게 좋고 생강차는 밥맛이 없고 설사를 자주하며 복통을 호소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된다”며 “특히 생강의 매운맛은 땀을 잘 나게 하고 해열에도 효과가 있어 이맘때 흔히 고개를 드는 초기 몸살기운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TIP. 쑥차&생강차 끓이는 법

■ 쑥차

- 쑥을 잘 씻어서 체에 걸러 물기를 뺀다.

- 물이 끓으면 쑥을 살짝 데친다. 아주 짧게 데쳐야하기 때문에 쑥이 끓는 물에 잠기면 곧바로 체로 건져낸다.

- 물기를 짜내고 볕에 잘 건조한 후 보관한다.

(끓일 때)

- 쑥을 한 줌, 물 1.5L 비율로 끓인다.

- 약한 불로 물이 2/3 정도로 줄 때까지 달여 완성한다.

- 다 끓인 차는 잎을 걸러 마신다.

- (다기 이용) 다관에 우려먹을 때에는 쑥을 한 줌 넣고 끓인 물을 붓고 5~10분 정도 우려낸다.

- 하루 1~2회 마신다.

■ 생강차

- 생강을 깨끗이 씻어 흙을 잘 씻어낸다.

- 생강을 얇게 펴 썬다.

- 표면에 물기가 마를 정도로만 건조시킨다(생강이 잠길 정도의 꿀과 잘 버무린다.)

(끓일 때)

- 생강 저민 것 또는 말린 생강 20g (2큰술)을 물 500cc에 넣는다.

- 약한 불로 물의 양이 2/3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5~20분 정도 달인다.

- 찌꺼기를 걸러서 잔에 담는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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