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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은 갤럭시 폴드로 중국의 문을 다시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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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번화가 난징둥루에 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매장에서 고객이 전시된 갤럭시 폴드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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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8일 1차 판매에 이어 11일 진행된 2차 판매도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로 중국 시장에서 턱없이 쪼그라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침체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망을 현지화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의 최대의 쇼핑 이벤트인 ‘11·11’인 광군제에 맞춰 진행한 갤럭시 폴드 2차 판매가 오전 10시 시작하자마자 30분만에 매진됐다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날 오후 8시에 징둥닷컴 등 다른 쇼핑몰을 통해 한번 더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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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의 판매를 예고하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중국 시장에서 지난 8일 처음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초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갤럭시 폴드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였다.

물론 중국 시장에 배정된 갤럭시 폴드 물량은 극히 소량이다. 갤럭시 폴드의 중국 초도 물량은 2만여대로 알려졌다. 중국 인구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로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재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기엔 무리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날 “갤럭시 폴드를 통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5일 중국의 화웨이가 폴더블폰인 ‘메이트 X’ 출시를 예고한 상태에서 ‘애국심’ 소비 성향이 강한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갤럭시 폴드의 가격도 1만5999위안(약 265만원)으로 한국 출시 가격(239만8000원) 보다 비싸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에서 1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가 삼성과 애플 정도였고, 이후 화웨이, 오포, 비포, 샤오미 등의 저가업체들이 중저가 라인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점점 시장을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5년 7%대로 떨어지고 지난해부터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0.7%에 불과하다. 화웨이(37.3%), 오포(19.7%) 등이 삼성전자를 월등히 앞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위한 채비를 하고 나섰다. 원가 절감을 위해 지난해말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했고, 두달전에는 마지막 남은 공장인 후이저우 공장도 닫았다. 중국 내 휴대전화 사업부문도 기존 11개 지역본부와 사무소에서 영업·마케팅 부서를 포함한 5곳으로 통합하고, 유통 채널의 현지화도 내년 1월부터 추진한다. 현지 제조사에 개발과 생산을 맡기는 ODM 방식으로 전환하는 부분도 가성비로 공략하는 중국 업체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에서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중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도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의 5G 시장도 삼성전자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중국 시장에 5G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만큼 5G가 빨리 갈 곳이 중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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