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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보잉737 결함 13대로 늘어…국토부 “한·미 공동조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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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비 현장

“국내 보잉737NG 결함 발생률 2배”

균열 확인된 ‘피클 포크’ 공개돼

8㎜ 두께 철판에 0.7~1.2㎝길이 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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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문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정비고에는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피클 포크)에 균열이 생겨 지난달 운항이 정지된 보잉737엔지(NG) 기종 2대(대한항공 HL7704, 진에어 HL7555)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1일부터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오른’ 진에어 항공기는 균열이 확인된 양쪽 접합 프레임이 모두 교체됐으며 왼쪽은 내부 마감까지 마무리됐다. 지난 8일 수리가 시작된 대한항공 항공기는 균열이 확인된 왼쪽 접합 부위 교체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항공기는 한쪽에만 균열이 확인됐지만 양쪽 접합 부위가 모두 교체된다. 국내 항공사가 도입한 보잉737엔지 기종 150대 중 100대를 전날까지 점검한 결과, 균열이 확인된 항공기는 모두 13대(대한항공 5대, 진에어·제주항공 각각 3대, 이스타항공 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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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비고에선 균열이 확인된 실제 ‘피클 포크’도 공개됐다. 피클 포크 프레임의 일부인 8㎜ 두께의 철판에 난 미세한 실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항공기에서 발견된 실금의 길이는 0.7~1.2㎝다. 수리는 1대당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된 13대의 보잉 기종 수리는 내년 1월 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피클 포크 교체가 끝난 항공기를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운항 재개를 결정하게 된다.

이수근 대한항공 기술 부문 부사장은 “오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피로 크랙’으로 아주 위험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수리를 완료한 기종은 1년~1년반을 주기로 정기 점검을 할 예정이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10년 이상은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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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보잉기 결함 원인 규명을 위한 한·미 공동조사를 검토 중이다. 균열이 발생된 전세계 보잉737엔지 기종 58대 중 국내 항공기의 비중(22.4%, 13대)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이날 정비 현장을 찾은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우리나라에서 운항 중인 보잉737엔지 기종의 결함 발생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2배가량 높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에 공동조사 제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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