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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사격 이어 신체 방화까지…'아비규환'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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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경찰 실탄 3발 발사해 시위대 한 명 중태
시민 간 언쟁 벌이다 방화… 피해자 위독
8일 시위대 사망한 가운데 당국 강경진압]

머니투데이

11일 홍콩에 위치한 중국은행 지점이 시위대의 방화로 붙타고 있다. 벽에는 '우리와 함께 불타자'라는 메시지가 쓰였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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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시위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격앙된 시위대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경찰이 발포한 실탄에 시위자 한 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다른 한 남성은 시민들과의 언쟁 중 누군가가 붙인 불에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황에 처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경 샤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저지하던 경찰이 3발의 총을 발사했다.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던 경찰 1명이 검은 옷과 복면을 한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총을 발사했다.

복부에 총에 맞은 사람은 그대로 쓰러졌다. SCMP는 총상을 입은 시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실탄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면서 시민들도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샤틴 MTR(지하철)역 인근에서 "양심은 어디 있나? 사람이 실탄에 맞았다"면서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시위대들이 몇몇 지역을 봉쇄하고 MTR과 선로를 공격하면서 MTR은 물론, 버스마저 일부 노선을 운행을 중단하거나 지연 운행하고 있다. 교육대학교를 포함한 대학들은 휴강을 선언했으며, 은행들도 일시 휴점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현재 도로의 신호등도 공격했으며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이날 총격과 관련해 "경찰들이 총기를 마음대로 사용해도 괜찮다는 명령을 받았다는 루머는 악의적인 가짜"라면서 "경찰은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군중들과 언쟁을 벌이던 사람이 불에 타 중태에 빠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SCMP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날 오후 12시 53분경 홍콩 마오산 지역에서 한 남성이 한 괴한이 뿌린 정체불명의 액체를 뒤집어 쓴 뒤 붙은 불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언쟁을 벌이던 중에 "너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군중은 "우리는 홍콩인이다"라고 응답했다. 그 중 한 명이 피해자에 거친 언사를 내뱉자 말다툼이 다시 시작됐고 곧이어 한 명이 그에게 불을 붙였다. 블룸버그는 피해 남성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차우츠록 씨가 시위 도중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8일 사망하면서 24주를 넘긴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다시 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중국이 홍콩 사태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끝난 4중전회에서 홍콩 자치의 기반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한정 국무원 부총리도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특구 정부와 경찰의 폭력 저지 및 질서 회복을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경찰의 강경진압을 예고한 바 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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