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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A 미아→어게인 롯데' 돌고 돌아온 노경은의 칠전팔기[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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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노경은이 질롱코리아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새로운 출발을 앞둔 노경은(35)은 ‘자부’라는 단어에 유독 힘을 실었다.

노경은을 포함한 질롱코리아 선수단은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한다. 개막전은 오는 21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리는 시드니전이다. 노경은은 질롱코리아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노경은은 지난 4일 2년 총액 11억 원(계약금 3억, 연봉 4억, 옵션 4억)에 도장을 찍고 롯데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33경기 중 19경기 선발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협상 결렬로 ‘FA 미아’가 돼 개인훈련만 해왔다. 극적으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그에겐 질롱코리아 합류는 남다른 기회일 수밖에 없다.

오랜만의 실전 무대를 앞둔 그는 “호주리그지만 한국 대표 선수들을 모아서 가는 것이다. 자부심이 있다”며 “연습한다는 생각보다는 저희 팀이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했다. 스스로의 몸 상태와 컨디션에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노경은은 “4월부터 시합에 맞춰 상동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호주 가서도 똑같은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노경은에게 질롱코리아는 자신의 복귀에 달린 수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 위한 무대다. 그는 “호주 가서 제가 그동안 유지했던 구종이나, 지난해 감이 그대로 있는지를 확인하겠다. 하던 대로 한다고 생각하고 던지고 싶은 구종을 전부 다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질롱 코리아 합류는 롯데가 먼저 제의했다. 그는 “팀과 제 생각이 잘 맞았다. 좋은 제의라고 생각했다.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질롱코리아의 좋은 전력이 될 수 있다. 자부심 갖고 합류를 결정했다”며 동행 이유를 밝혔다.

이번 질롱코리아에서 노경은의 역할은 베테랑 투수이자 정신적 지주다. 대부분의 선수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다. 그는 “제가 최고참이다. 후배들이 경기할 때 눈치 보지 않도록 더그아웃에서도 팀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마음껏 즐기고 놀고 왔으면 좋겠다. 야구장에서 뭐든 마음껏 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린 선수들에게 질롱코리아 합류는 도전의 기회이자 성장 발판이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겪어온 노경은에겐 완전히 다른 의미다. 복귀를 앞둔 시점이기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는 “물론 안 좋은 상황이 나오면 당황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실력, 컨디션을) 자부할 수 있다. 새로운 구종이나 투구 밸런스에 나름의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복귀를 기다려 준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노경은은 “1년 쉬었지만 준비를 잘했다. 호주에서 마지막 체크를 마치고 다음 시즌 잘 준비해서 그라운드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대해달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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