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전자담배로 양쪽 폐 망가진 美 17세 소년, 최초 이식 수술 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서울신문

디트로이트 헨리포드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뒤 양쪽 폐 이식 수술을 받은 17세 환자의 모습(중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10대 소년이 현지에서는 최초로 전자담배로 인해 손상된 양쪽 폐의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17세 소년은 지난달 15일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 종합병원에서 양쪽 폐를 모두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이 소년은 지난 9월 초 폐렴증상으로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이 소년은 전자담배로 인해 폐 기능이 완전히 손상된 상태였으며, 폐에서 엄청난 양의 염증과 상처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흡입식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이것이 폐 기능 손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보건 당국은 그가 어떤 종류의 전자담배를 얼마나 오랜 기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10월 15일, 수술을 집도한 헨리포드 종합병원 측은 흡연으로 인해 한 환자의 몸에 있는 폐 두 개를 한꺼번에 잘라내고 이식한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의 호흡기 이식 담당외과 전문의인 하산 네메 박사는 “이 환자의 폐 손상 정도는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최악이었다”면서 “흡입식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손상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이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마친 소년의 가족은 “건강했던 아이가 (전자담배) 흡연 탓에 폐 2개를 모두 이식해야 할 정도로 삶이 망가졌다”면서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수 십 년만에 닥친 이 공중보건의 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소년은 무사히 폐 이식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으나, 상당시간 호흡을 도울 튜브를 끼운 채 재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올 3월 이후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환자가 2000여 명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10대~20대 초의 젊은층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기준으로 이중 최소 40명이 이미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웰 메이드 N], 재미있는 세상[나우뉴스]

    ▶ [인기 무료만화] [페이스북]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