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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 “故전태일을 생각해”… 노총 “文정부 갈 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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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13일 고(故)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공정한 사회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전태일 열사를 생각한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시장, 열악한 다락방 작업실에서의 노동과 어린 여공들의 배를 채우던 붕어빵을 생각한다”면서 “근로기준법과 노동자의 권리,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던 아름다운 청년을 생각한다. 그의 외침으로 국민들은 비로소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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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글 갈무리.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오늘은 무수한 땀방울이 모인 결과물”이라며 “전장에 바친 목숨과 논밭을 일군 주름진 손, 공장의 잔업과 철야가 쌓여 우리는 이만큼 잘살게 됐다. 누구 한 사람 예외 없이 존경받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열사가 산화한 지 49년, 아직도 우리가 일군 성장의 크기만큼 차별과 격차를 줄이지 못해 아쉽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공정한 사회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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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김주영(사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제49주기 전태일 열사 추도식’에서 “문재인 정부는 갈 길을 잃고 마침표도 찍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 열사 모친)이소선 어머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은 ‘노동자가 하나가 돼라’였지만 오늘날 우리 노동자들은 여전히 분열하고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태일 열사 49주기를 맞아 우리는 다시 전태일 정신을 되새겨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노동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 초기엔 힘 있게 진행됐지만 지금은 갈 길을 잃고 마침표도 찍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태일 열사가 여공과 시다를 위해 풀빵을 사준 그 정신을 노동자들이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제노동자였던 고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서다, 1970년 11월13일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몸에 불을 붙이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목숨을 끊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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