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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리나라 첫 방문한 분홍날개 철새, 이름은 '바위양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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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지 이동 중 길 잃은 듯…서식지로 확장될지 장기 관측 돌입

뉴스1

바위양진이.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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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미기록 철새인 '바위양진이'가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흑산도에서 철새 이동 조사 중 발견된 조류를 미기록종인 바위양진이(가칭)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2005년부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미기록종은 모두 23종으로 늘어났다.

되새과에 속한 바위양진이는 14㎝ 정도의 작은 새로 몸 윗면은 연한 회갈색을, 얼굴과 가슴, 날개와 허리는 분홍색을 띤다.

주로 터키, 중앙아시아 동부와 중국 서부, 몽골 등지에서 연중 관찰된다. 고도가 높은 건조지대 바위나 돌 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단은 지난달 9일 철새 이동 조사를 하던 중 1마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이후 현장 자료와 문헌을 통해 이 새를 '부카네테스 몽골리쿠스'(학명 Bucanetes mongolicus)로 동정했다. 동정이란 야생생물의 분류학상 위치나 명칭을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을 뜻한다.

국명은 바위나 돌 위에 서식하는 습성을 반영해 지었다.

연구진은 해당 개체를 기존 분포지에서 벗어난 미조(길 잃은 새)로 판단했다. 다만 이러한 관찰 사례가 반복된다면 서식지 확장 가능성도 있기에 장기 관측을 통해 조류 서식지 분포 변화와 기후변화 관련성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흑산도는 연평균 240여종의 조류가 관찰되고 국내 조류의 약 70%인 360여종이 관찰되는 주요 철새 도래지다. 바다를 건너는 철새들이 휴식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주요 기착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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