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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류현진 “만족스러운 시즌… 2019년 내 점수는 9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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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배지현씨와 ‘금의환향’ / “100점서 1점 뺀 것 8월 성적 때문 / FA 상황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 평균자책점 亞투수 첫 MLB 1위 / 사이영상 실패했지만 亞 첫 ‘1위표’

세계일보

“만족스러운 시즌이다. 올 시즌 내 점수는 99점이다.”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점짜리 성적표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 그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한 많은 야구팬이 공항에 몰린 가운데 입국장을 들어서는 류현진의 얼굴은 유난히 밝았다. 시즌 종료 뒤 곧바로 자유계약(FA)으로 풀려 미래를 알 수 없는 신분이지만 불안감도 읽을 수 없었다. 그만큼 자신이 보낸 2019시즌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LA 다저스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 리그 정상급 성적을 찍으며 전세계 야구팬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시즌 중후반까지 1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늦여름 잠시 위기가 찾아왔지만 끝내 버텨내며 달성한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등판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이중 평균자책점은 아시아투수 최초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시즌을 잘 마친 것 같다. 선발로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잡았는데 29경기에 출전했다”면서 “몸 상태가 좋다 보니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았다면 성적이 잘 안 나왔을 것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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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단독 2위에 오른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왼쪽)이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이런 특급 성적은 시즌 뒤에도 지속적으로 평가받는 중이다. 그는 14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서 1위 1표, 2위 10표, 3위 8표, 4위 7표, 5위 3표 등 88점을 받아 1위 29표 2위 1표로 207점을 기록한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역대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 선수가 1위 표를 받은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또한 아시아 선수가 사이영상 포인트 2위에 오른 것도 왕젠밍(대만·2006년)과 다르빗슈 유(일본·2013년) 이후 류현진이 세 번째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야구 역사에는 이름을 남겼다.

자신의 올 시즌 성적을 점수로 매겨 달라는 요청에는 “99점”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백점 만점에서 1점을 뺀 것은 “안 좋았던 8월 성적 때문”이라면서 여름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8월 중순까지 1점대 초반의 역대급 평균자책점으로 사이영상 레이스 1순위였던 류현진은 8월 말 4경기 부진으로 결국 디그롬에게 수상을 넘겼고, 다르빗슈가 받았던 사이영상 투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포인트(93점)도 넘어서지 못했다. 이때의 아쉬움은 류현진 본인에게도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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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아무런 생각 않고 있다. 에이전트에게 다 말해놓은 상태”라면서 “나는 국내에서는 운동만 하면서 쉬겠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기간은 3∼4년 정도가 내게도 좋을 것 같다.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프리미어12에 나서고 있는 대표팀 동료들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김광현에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프리미어12 경기를 미국에서 하이라이트로 봤다. 지난 대만전은 아쉽게 졌어도 앞으로 잘할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광현에게는 “한국 최고의 투수라 가게 되면 잘해낼 것”이라면서 “나와 마찬가지로 몸 관리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공항=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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