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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北 "비건, 내달협상 제안…美 근본적 해결책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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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친 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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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는 14일 담화를 발표해 미국 측 맞상대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다음달 다시 협상을 갖자'고 제안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대사는 미국 측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협상 재개에 응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다.

이날 김 대표는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성 대조선(대북) 정책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하여 조미(북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며 대화 재개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측이 대화 재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다음달 중 스웨덴에서 미·북 실무협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한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따져 헤아린다면) 문제 해결은 가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북측의 담화는 일단 자신들이 미국 측의 후속 협상 제의에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에서 전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미·북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조정할 용의를 밝힌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나는 미 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조미(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김성훈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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