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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다른 선택이 없어"…홍콩대학생들은 왜 돌을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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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전 방불케하는 시위 나흘째 이어져

시멘트 바른 바리케이드, 대형 투석기도 등장

홍콩 중심가에서 직장인들 '런치 위드 유' 시위

월드컵 예전선 경기장에서 중국 국가 울리자 야유

15세 소년 중태, 검은 옷의 30세 전후 남자 시신도 발견

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노컷뉴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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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이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 홍콩대학교의 한 학생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콩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의 현재 심경을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아침 시간대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대학생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12일 홍콩 명문 중문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간에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이용해 학생들 진압에 나서자 학생들은 대형 새총과 화염병 등으로 저항했다.

중문대 사태는 홍콩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교훈이 되고 있다. 경찰의 교내 진입을 막기위해 다양한 방법이 고안됐다. 홍콩대와 중문대, 침례대학 주요 대학에는 14일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특히 홍콩 이공대에서는 벽돌에 시멘트까지 발라 아주 견고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15일 올린 영상을 보면 바리케이드 너머에서 학생들이 대나무로 대형 투석기를 만들어 돌을 날리는 시험을 하고 있었고, 화염병을 든 학생들은 거리의 경찰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캠퍼스 주변도로는 벽돌 조각들이 즐비했다. 경찰이 진입하면 던지기 위해서다.

노컷뉴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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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심가인 센트럴에서는 직장인들이 '런치 위드 유(함께 점심 먹어요) 시위'에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아이를 둔 부모인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참여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학교에 갈 수도 없다. 우리 목소리를 여기서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위참가자는 "나의 자유시간을 이용해 홍콩 사람들의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고 했다.

시민들이 친중파로 보이는 사람을 둘러싸고 위협을 가하고, 썬글라스를 쓴 나이 지긋한 남성과 검은 옷의 젊은이들이 언쟁끝에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도 했다. 취재중이던 여기자가 중상을 당해 머리에 붕대를 감은채 힘들어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터널 요금소도 시위대에 의해 불탔다.

홍콩과 바레인 간에 월드컵 예선전이 펼쳐진 홍콩스타디움도 시위 열기로 가득찼다. 관중들을 홍콩 깃발을 흔들고 홍콩 찬가를 불렀지만 경기에 앞서서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는 야유를 퍼붰다. 일부 관중들은 시위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대학생을 추모하며 침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나왔다. 13일 밤틴수이와이 지역에서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돼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다. 성수이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중태에 빠졌다.

콰이청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빌딩에서 추락사했으며, 의심이 가는 점은 없다고 밝혔으나 아직 명확한 사망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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