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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신안 흑산도권 주민, 강풍·안개로 연간 110여일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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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교통기본권과 이동권 보장 위해 공항건설 시급

연합뉴스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 둘러보는 국회의원들
[연합뉴스 자료]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 흑산도를 포함한 홍도, 가거도 등에 사는 주민들은 겨울철(11∼2월) 육지 나들이가 쉽지 않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흑산권역 선박 통제 상황을 보면 온종일 결항이 최소 34일에서 최다 64일까지로 연평균 14.2%에 달한다.

반나절 이상 통제 일수까지 합치면은 연중 112일 정도로 육지와 단절돼 전혀 이동할 수가 없다.

목포-비금·도초경유-흑산도·홍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파고가 2.0m 이상(풍랑주의보)이면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된다.

겨울철에는 전체 결항일수의 60%인 31일가량 통제된다.

국토교통부에서는 2009년 도서 지역 주민 교통기본권과 이동권 보장,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4차 항공기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흑산도와 울릉도에 50인승 소형공항 건설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관련 부처와 업무협의, 연구용역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흑산공항 건설은 부지가 다도해국립공원지역으로 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추진이 가능하다.

2016년 11월부터 3차례 심의회를 개최했지만, 환경성과 안전성 등 주요쟁점에 대한 공원위원회가 보완요청을 했다. 신안군은 위원회 결정에 따라 재보완서를 준비하고 있다.

환경부 장관은 흑산공항 건설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한 현지 실정을 파악하고자 13일부터 흑산도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일정을 취소하고 무기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산공항건설대책위원회는 3차례에 걸쳐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위원(15명)들이 5월과 9월에 현장 방문한 적은 있지만, 겨울철에는 단 한 차례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15일 "겨울철에도 위원들이 현지를 방문해 도서민의 애환을 피부로 느끼고 공항 조기 건설에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 말했다.

신안군은 2018년 10월 흑산공항 건설에 대한 지원조례를 제정한 뒤 3억여원을 들여 주민소득 지원사업과 민박 개보수, 음식점 환경개선사업을 펴고 있다.

군에서는 이동 철새 중간기착지인 흑산도 일원에 철새 안정화 사업 일환으로 1억원을 들여 2020년 보금자리 시범사업(2개소)을 한다.

공항 예정지에서 일정 거리 이격된 장소에 산지 습지와 초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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