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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시아나 항공기는 정말 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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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년 이상 노후기 18대 중 10대가 화물기...화물기 제외 여객기는 에어서울 다음으로 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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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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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한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지난 14일 아시아나 매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후 아시아나의 노후기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증권가 등에서는 향후 항공기 노후에 따른 정비비 증가와 교체비 등을 우려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안전관리시스템 등록 기준 아시아나는 20년 이상된 경년(노후) 항공기를 18대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19대로 국내항공사 중 노후기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 13일 1993년 제작된 국내 최고령 여객기 B767-300(HL7247)가 매각되면서 등록이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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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가 말소되면서 20년 이상 노후기 보유 대수는 대한항공과 같지만 보유 항공기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나가 훨 높다. 20년 이상된 노후기 보유 비중은 아시아나가 20.9%, 대한항공이 10.7%다.

노후기가 많다 보니 아시아나의 평균 기령은 11.07년으로 국내 평균인 10.28년보다 높다. 국내 8개 국적 항공사 중 에어부산(12.54년)과 진에어(11.89년) 다음이다. 항공기가 낡았다는 지적이 어느 정도 맞다.

하지만 뜯어보면 내용이 달라진다. 아시아나가 노후 항공기 절반 이상이 화물기에 몰려있다. 노후기 18대 중 10대가 화물기다. 아시아나는 20년 이상된 여객기 일부를 화물기로 개조해 사용한다. 22년과 23년된 B747-400(HL7421, HL7423) 2대도 화물기로 개조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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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를 뺀 아시아나의 여객기 기령은 9.12년으로 신행 항공사인 에어서울 다음으로 젊다. 여객기 기령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보다 낮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는 25년된 B747 여객기 1대는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다.

일반 고객이 타는 여객기는 평균 10년도 안 됐다는 뜻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A380, A350 등 새로 도입한 항공기를 주로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는 2024년까지 현재 20년 이상된 노후기를 모두 현역에서 은퇴시킬 계획이다. 노후 항공기가 빠진 자리는 새 비행기가 차지한다. 아시아나는 2025년까지 에어버스 A350 20대와 A321-네오 2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5년 뒤면 아시아나가 ‘낡았다’는 오명을 완전히 벗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막연히 평균 기령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낡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화물기를 뺀 여객기는 기령이 낮은 수준"이라며 "새 비행기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정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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