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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與수도권 3선의원 '불출마' 고심…중진·86그룹 쇄신 기폭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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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원 "어떤 것이 당·정부에 도움될지 고민"…실제 결단시 파장 주목

현역 의원평가 종료되는 12월 중순까지 15명 안팎 불출마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가운데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이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만약 이 의원이 실제 불출마를 선언하면 수도권 3선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내 이른바 '중진·86그룹 물갈이론'이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이 지역구인 A 의원은 최근 주변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 의원이 불출마 의향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올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면서 "본인이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선배로서 어떤 것이 당과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나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지역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총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의원은 오랫동안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면서 지역구 관리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당내에서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에서는 A 의원이 주변에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맥락에서 A 의원이 불출마를 결단하면 당내 작지 않은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수도권 3선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7선인 이해찬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3명이다.

여기에 5선인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 검토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혔고,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이용득·제윤경·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기류가 강한 상태다.

한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불출마로 알려졌던 분들과 달리 A 의원은 수도권 3선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실제 불출마를 하면 이른바 중진과 86그룹의 물갈이 흐름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회의원 평가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까지 15명 안팎이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불출마 가능성이 있는 의원에 더해 개각과 청와대 개편 과정에서 추가로 불출마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4선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외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원혜영·김진표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은 후임 국무총리 및 법무부 장관으로 각각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현재 당에 불출마 의향서를 낸 분들은 실제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분들보다 적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에 필요한 현역 국회의원 평가를 받기 위해 서류를 낸 분들 가운데서도 아직 불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가 끝나기 전(12월 중순)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하위 20%'를 계산할 때 해당 인원은 뺀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가령 15명이 최종적으로 불출마할 경우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이 큰 하위 20%는 22명에 달하게 된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 129명(복당 허용된 무소속 손금주 의원 포함) 중 28.6%에 해당하는 37명이 불출마하거나 하위 20%, 즉 사실상 컷오프 대상이 되며 자연스럽게 '30% 물갈이'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월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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