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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체코 시위대, 바비스 총리에 12월31일까지 사퇴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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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혁명 30주년 맞아 25만 시위대 전국에서 수도 프라하 집결

"소유 기업 제3자 매각 않으면 총리직 물러나라"

뉴시스

【프라하(체코)=AP/뉴시스】수십만명의 시위대가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인 체코 수도 프라하의 레트나 공원 인근 한 건물 지붕 위에서 여성 한 명이 체코 국기를 흔들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수십년에 걸친 체코의 공산독재 종식을 불러운 벨벳혁명 30주년을 맞아 2번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바비스 총리에게 오는 12월31일까지 소유 기업들을 매각하거나 아니면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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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체코)=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약 25만명의 체코 시위대(경찰 추산)가 16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에게 "사업을 매각하거나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것중 양자택일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위대는 이날 수십년에 걸친 체코의 공산 통치를 종식시킨 벨벳혁명 30주년을 맞아 체코 전국에서 수도 프라하의 레트나 공원으로 모였다. 바비스 총리에 반대하는 2번째 대규모 시위인 이날 시위는 1989년의 벨벳혁명을 방불케 했다.

시위대는 억만장자 출신 포퓰리스트인 바비스 총리와 친러시아 성향인 총리의 동맹 밀로스 제만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대는 바비스 총리에게 오는 12월31일까지 자신의 사업과 언론 제국을 매각하거나 아니면 총리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반바비스 총리 시위를 조직한 '민주주의를 위한 수백만의 순간'(Million Moments for Democracy)의 지도자인 미쿨라스 미나르는 "바비스가 물러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스 총리는 이미 지난 2017년 2월 2개의 거대 신문사와 2개의 신탁기금을 포함해 약 250개에 달하는 기업들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것을 요구받았다.

국제투명성기구는 그러나 바비스 총리가 지금까지도 이들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은 바비스 총리가 자신이 소유한 기업들이 EU의 보조금을 수령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예비보고서에서 밝혔다.

바비스 총리는 그러나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사임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바비스 총리에 반대하는 첫 대규모 집회 때도 25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프라하에 모여 민주주의 회복과 바시스 총리 사임을 외쳤었다. 이는 공산주의 종식 이후 최대 규모였다.

바비스 총리가 이끄는 ANO운동당은 2017년 10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후 소수정부를 구성했지만 2018년 1월 불신임투표에서 패배해 사임했었다. 그러나 제만 대통령은 바비스에게 다시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350㎞ 떨어진 오스트라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즈비네크 피들러라는 남성은 "바비스 총리와 제만 대통령은 악마"라고 말했다. 68살로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는 그는 "그들은 체코 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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