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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페라리·포르쉐 왜 사나요?”…BMW M은 `슈퍼카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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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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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이 만든 슈퍼카는 ‘남자의 로망’이다.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맹수처럼 강렬하면서도 날렵한 외모, 쏜살같이 치고 나가는 파워, 맹수의 포효소리를 연상시키는 배기음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라고 외치는 마초 같다.

그러나 슈퍼카도 쩔쩔매는 존재가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존 양산 모델을 베이스로 만든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들이다.

슈퍼카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성능은 슈퍼카 콧대를 일격에 꺾어버린다. 람보르기니·페라리·포르쉐에 버금가거나 때로는 더 강한 파워를 지닌 ‘슈퍼카 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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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퍼포먼스 시장을 주도하는 양대 산맥은 BMW 고성능 서브브랜드인 BMW M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다.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서 용호상박인 BMW와 벤츠는 고성능 퍼포먼스 시장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BMW M과 메르세데스-AMG 모두 성능과 디자인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 품질을 갖췄다. 다만, 브랜드마다 지향점은 조금 다르다.

BMW M은 ‘상대적’으로 기계적 완성도를 높인 머신 성향이 강하다. 가장 효율적인 기능을 위한 형태와 구조를 선택하는 독일 기능주의에 충실하다. 자유분방한 멋도 지녔다. 몸에 딱 맞는 멋진 슈트를 입었지만 소매를 살짝 걷은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을 연상시킨다.

메르세데스-AMG는 ‘상대적’으로 품격에 좀 더 신경을 쓴다. 독일 기능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BMW M과 마찬가지이지만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공들인다. 주름 하나 없이 깔끔한 명품 슈트를 입고, 살짝 드러난 손목에 멋진 아날로그시계로 포인트를 준 것같다.

BMW M은 최근들어 M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BMW M은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튜닝한 스포츠 버전을 내놓는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BMW M을 말할 때 “M이라 쓰고 몬스터(Monster)라고 읽는다”고 표현한다. 원래 뜻은 몬스터가 아니다. 모터스포츠(Motorsports)의 약자다. 몬스터라고 해석하는 이유는 ‘M’이라는 한 글자로, 버튼 하나로 순식간에 괴물로 변하기 때문이다.

BMW M(BMW M GmbH)은 1972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에는 모터스포츠용 레이싱 머신을 제작하고 대회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BMW M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가 쌓이자 일반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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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은 1979년 일반도로용 차량에 모터스포츠 기술을 결합한 고성능 모델 M1을 내놨다. BMW M 시리즈의 시작이다. M1은 엔진, 트랜스미션, 휠, 서스펜션, 디자인 등에 모터스포츠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했다.

BMW M은 주문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2년 BMW 인디비주얼(BMW Individual)을 설립했다. BMW 인디비주얼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M 모델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방탄차량도 만든다.

BMW 오리지널 M도 세분화했다.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M에는 오리지널 M 모델, 한 단계 상위 버전인 컴페티션 모델, 그 보다 고성능인 CS 모델, CS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춘 GTS 모델이 있다. 레이싱 머신용으로는 CS레이싱, GT4, GT3가 있다.

BMW M은 2·3·4·5·6시리즈 등 세단·쿠페를 베이스로 만든 M은 물론 SUV인 X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든 고성능 모델도 선보인다. 사실상 왜건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모델에서 M이 등장하는 셈이다.

또 일반 모델에 M 기술을 반영한 M퍼포먼스과 고성능 BMW M을 구분하다 BMW M으로 통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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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M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터스포츠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모터스포츠 대회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BMW M4 단일 차종만 출전하는 레이싱 대회인 ‘BMW M클래스’를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개최 2년차를 맞은 BMW M클래스에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활용해 공차중량을 낮추고 최고출력 45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7단 M 더블클러치 변속기(DCT)를 갖춘 M4 13대가 출전했다.

BMW M은 세일즈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M 판매대수는 지난 2014년 631대에서 2015년에는 1191대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919대에 저조했다가 2017년 1237대로 다시 늘었다.

BMW코리아가 화재 이슈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에는 1147대로 소폭 감소했다. M340i, X3M, X4M을 잇따라 선보인 올해에는 M 판매대수가 1800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BMW코리아는 전망한다.

BMW코리아는 현재 M2 쿠페, M3 세단, M4 쿠페, M4 컨버터블, M5 세단, X3 M, X4 M을 판매중이다. X5 M, X6 M도 출시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20년만에 부활한 럭셔리 스포츠카 뉴 8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든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인 M8 컴페티션도 선보였다.

M8 컴페티션은 M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신형 V8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625마력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2초에 불과하다. 왠만한 슈퍼카보다 빠르다.

최고 속도는 M 드라이버스 패키지 적용 때 305km/h에 달해, 현재까지 출시된 BMW 양산형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M8컴페티션에는 최신 드라이브로직(Drivelogic)이 탑재된 8단 M 스텝트로닉(M Steptronic) 변속기와 M 전용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됐다.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과 M8을 위한 정교한 맞춤형 섀시 기술을 적용했다. 아울러 새롭게 개발된 M 모델 전용 ‘M 모드’와 통합형 제동 시스템이 최초로 도입돼 전에 없던 새로운 차원의 역동성과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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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모드는 ‘로드(ROAD)’와 ‘스포츠(SPORT)’, 레이스 서킷 전용 ‘트랙(TRACK)’ 세 가지 세팅이 제공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M 모드 버튼을 통해 운전자는 다양한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의 개입 여부와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및 헤드업 디스플레이 설정을 제어할 수 있다.

M8 컴페티션에는 M 카본 루프와 블랙 더블 스트럿 키드니 그릴, M 트윈 테일파이프, 20인치 스타 스포크 휠, M버튼을 포함한 M 전용 스티어링휠과 인스트루먼트 패널, 통풍 기능을 포함한 M 스포츠 전용 시트 등 M 컴페티션 모델 전용 디자인 요소가 기본 적용됐다.

이와 함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등 다양한 주행 안전 및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가격은 2억395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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