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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죽 시장에도 '테라'가 있다...한살배기 '비비고 죽'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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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초격차 R&D'... 내년 1000억대로 키워 시장 1위 노려

햇반 ·비비고국 기술력에 쌀 ·육수 ·원물 차별화로 '제대로 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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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비비고 죽 연구개발팀이 점도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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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아플때나 먹는 음식'으로 여겨졌던 죽이 이제는 '일상식'이 됐다. 죽집을 찾지 않아도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다양한 죽을 먹을수 있게 되면서다. 한마디로 상품죽의 '품질'이 좋아지고 한끼로 먹을 수있게 양이 맞춰졌단 얘기다.

'소용량에 밍밍하고 (끓인)풀같다'던 상품죽을 '든든하고 맛있는 한끼' 반열에 올려놓은 건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의 한살배기 '비비고 죽'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100일만에 500만개가 팔렸고 1년이 채 안돼 누적매출 500억원(누적 판매량 2000만개)을 돌파했다. 가공식품 사상 최초이자 최단 기록이다.

시장 점유율도 9월기준으로 35.7%를 기록, 1위 동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편의점을 제외한 할인점과 체인슈퍼에서는 지난해말 이미 1위 자리를 꿰찼다.

'비비고죽'의 이 같은 성과는 CJ제일제당의 '초격차 R&D'가 바탕이 됐다.

CJ제일제당은 '햇반'으로 잘알려져 있다시피 '쌀'을 다루는데는 업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비비고 국'으로 다진 '레토르트 살균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상온 상품죽을 만들기에는 최적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통합 R&D 허브 'CJ블로썸파크'에서 ‘비비고 죽 R&D토크'를 열고 비비고죽에 숨겨진 '비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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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비비고 죽의 레토르트 살균 실험 과정. 비비고 죽은 '저점도살균'방식을 채택, 파우치 등 용기에 쌀, 육수, 고명 등 재료를 넣어 조리와 살균을 한번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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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제품 개발에 앞서 햇반 등 쌀 가공 분야 및 상온 HMR 전문가로 비비고 죽 연구개발팀을 꾸렸다. 팀은 '쌀, 육수, 원물' 세 가지를 차별화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CJ블로썸파크의 6층은 쌀의 모든 것을 연구하는 곳이다. 정효영 식품연구소 식품개발센터 수석연구원의 지휘 아래 15명의 연구원들이 '벼의 생애'에 맞춰 생활한다. 4~9월에 각지를 돌며 최고의 쌀을 선별하고 햅쌀 수확기에는 수매와 건조 저온 보관 등 최적화된 쌀 관리에 주력한다. 특히 이 곳에는 식품회사 중 유일하게 도정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제품별 특성에 맞춘 쌀을 자가 도정한다.

쌀은 품종보다 보관과 도정에 따라 가공품의 맛이 좌우된다. 이곳에서는 쌀 스캐너, 경도 측정기, 저작 시뮬레이션기 등 각종 기계로 객관화된 지표를 추출, 쌀을 선별 관리하는 한편 제품별 최적의 물성 및 점도를 찾아내 품질을 균일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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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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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연구실에서는 제품별로 달리 들어가는 육수와 원물처리법, 레토르트 살균기술 등을 연구한다. 연구팀은 비비고 국물요리 노하우를 접목해 메뉴별, 원재료별로 최적화된 육수를 찾아냈다. '비비고 전복죽'은 전복 외에도 소고기를 넣어 우려낸 육수로 만들고, 녹두닭죽은 씹는 맛을 살리기 위해 닭을 썰거나 다지지 않고 찢어서 넣는 방식이다.

비비고 죽의 경쟁사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살균방식이다. 연구팀은 레토르트 살균기술을 적용했다. 타사 제품들은 죽을 한번 끓여 용기에 다시 한번 열을 가해 살균 공정하는 '고점도살균' 방식이다. 비비고 죽은 이와는 달리 '저점도살균'을 채택했다. 파우치 등 용기에 쌀, 육수, 고명 등 재료를 넣어 조리와 살균을 한번에 하는 살균법이다. 이렇게 하면 짧은 시간내 고열로 끌어올려 식감은 살리고 영양소의 파괴 없이 맛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비비고 죽은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상온 HMR R&D·제조기술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은 전략제품”이라며 “비비고 죽에 대한 폭발적 호응은 소비자가 죽에서 기대하는 최적의 맛 품질 확보를 위해 죽의 기본인 쌀, 육수, 원물에 집중한 1년간의 치열한 고민과 연구개발 노력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초격차 R&D를 바탕으로 전문점 메뉴 중심의 파우치죽 라인업을 확대, 2020년에는 1000억원대로 키워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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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식품개발센터 수석연구원이 비비고 죽 개발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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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수요까지 감안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상품죽과 전문점 죽을 아우르는 연간 5000억원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말에는 파우치죽을 현재 13종에서 15종까지 확대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검토 중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죽 문화가 있는 지역부터 공략하고 미국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먼저 테스트한 후 현지 R&D 조직을 통해 현지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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