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韓, 만성질환·정신질환 관리 부족"…대장암·위암 치료 OECD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ECD, '국가별 보건의료 질 수준과 성과' 발표

韓 천식·당뇨병 입원율 OECD 평균보다 1.9배↑

항생제 처방률도 높아…그리스·아탈리아 다음

뉴시스

【서울=뉴시스】OECD 회원국 당뇨병 입원율. 출처는 OECD 통계 데이터베이스(stats.oecd.org).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한국의 만성질환 입원율과 정신질환 사망률이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장암과 위암 진료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급성기 진료 질도 일부 나아지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2017년 기준으로 발표한 '2019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 자료 중 보건의료 질과 성과를 분석해 17일 이 같이 공개했다.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로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중 천식과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81.0명과 245.2명으로 OECD 평균(41.9명, 129명)보다 1.9배 높았다. 특히 당뇨병 입원율은 35개국 중 멕시코(249명) 다음으로 높았다.

그나마 천식과 당뇨병은 각각 113.7명과 349.6명에 달했던 2008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추세고 폐조직 악화로 호흡곤란 등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은 182.1명으로 OECD 평균(183.3명)에 근접했다.

정신보건 분야에서 일반인구집단(15~74세)보다 정신질환자 사망률이 얼마나 높은지 볼 수 있는 초과사망비가 높게 나타났다. 조현병 환자와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는 4.42와 4.21로 OECD 평균인 4.0, 2.9보다 높았다.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인 '5년 순 생존율(Net Survival)'로 본 한국의 암 진료 수준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폐암 환자와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5년 순 생존율도 각각 25.1%와 84.4%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7.2%, 83.7%보다 높았다.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생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진료 수준은 개선 중이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입원 시점 기준으로 45세 이상 급성기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2017년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45세 이상)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회원국 평균(7.7%)의 절반도 안 됐으며 코스타리카, 일본 다음으로 낮았다.

그러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 감소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상승, 2017년에는 9.6%로 OECD 평균(6.9%)을 웃돌았다.

항생제 처방 수준도 OECD 평균보다 높다.

약제 처방 수준은 의약품 성분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인 DDD(Defined Daily Dose)를 기준으로 환자 1000명당 하루에 얼마나 처방받았는지로 가늠한다.

외래 항생제량은 하루에 환자 1000명당 26.5DDD로 2016년 26.9DDD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18.3DDD보다 많았고 자료를 제출한 31개 국가 중 그리스, 이탈리아 다음이었다. 2011년 24.3DDD 이후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다.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량도 전체 항생제의 34.5%를 차지해 OECD 평균(18.8%)을 크게 웃돌았지만 2012년 이후로 줄고 있다.

또 하나 문제 되는 지표는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로 정의되는 다제병용 처방률이다. 2017년 기준 68.1%라는 수치는 통계를 제출한 7개국(평균 48.3%) 중 가장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0.9DDD, 65세 이상 환자의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1000명당 36.2명으로 낮은 국가에 포함됐다. 엄격한 마약 규제 및 관리, 마약이란 용어에서 오는 거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했다.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과 다량 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8.0%로 OECD 회원국 평균(82.9%)보다 낮지만 2013년 77.5% 이후 2014년부터 78~79%를 오가고 있다.

한국은 당뇨병 환자의 약제처방 수준이 2011년 44.1%에서 2017년 67.4%로 23.3%포인트 증가했다.

65세 이상 환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인지장애,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최면진정제인 벤조디아제핀계의 장기간 처방률은 1000명당 10.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33.9명)의 3분의 1 수준이 안됐다.

보건의료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로 환자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의료서비스경험조사를 토대로 외래 진료 환자의 진료 경험을 측정한 결과,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8%였다. OECD 평균 80.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2.9%, 82.4%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급성기 진료와 외래 진료의 질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특히 대장암과 위암 진료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면서 "외래 약제처방 질 수준도 점차 향상됐으나 다제병용 처방 등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limj@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