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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임종석 총선 불출마 선언… "제도권 정치 떠나 통일 운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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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종로·중구 출마 거론… 靑 출신 출마에 첫 제동
任 "文대통령과 함께 한 2년, 제 인생 최고… 서울·평양 잇는 신뢰의 다리 놓겠다"

조선일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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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친문(親文) 정치인으로서 청와대 경력을 갖추고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했던 임 전 실장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입각 가능성도 차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그동안 서울 종로 내지 중구성동구을 등지 출마가 거론돼 왔다. 그러나 종로의 경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이 최근까지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60~7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친문 대 비문'의 갈등 구도가 증폭되면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번 임 전 실장의 불출마 결정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의 불출마에 이어 청와대 출신 내지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수 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로 청와대 출신들과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현역 의원들이 한정된 공천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라고 했다. 그는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치 및 가족 등과 관련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며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다"며 "감사한 마음만 가득하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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