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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죽판 흔든 비비고죽, 1000억 브랜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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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쌀, 육수와 원물, 살균기술 모두 차별화 "중국 동남아 등 해외진출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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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비비고 죽 R&D TALK 행사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연구원들이 비비고 죽에 사용할 쌀 품질 관리를 위해 쌀의 낱알을 하나하나 스캐닝해 분석하는 설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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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파우치죽 7종 /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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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이 너무 뭉개지고 풀 같다. 씹는 맛도 살리면서 깊은 맛을 내는 죽은 없을까?'

누구보다 밥 짓는데 자신 있었던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이 새로운 죽을 쑤는데 집중했다. 1년의 연구 끝에 쌀, 육수와 원물, 살균기술을 차별화한 비비고죽을 내놨다. 출시 1년을 맞는 비비고죽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죽 시장을 흔들었다. 시장점유율은 9월 말 닐슨 데이터 기준 35.7%로 1위(42.8%) 동원F&B를 추격하고 있다. 2016년 573억원이었던 상품죽 시장은 지난해 비비고죽 등장으로 지난해 884억원으로 54% 커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비비고죽 R&D TALK' 행사를 열고 연구 현장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체 중 유일하게 직접 쌀을 도정하고 연구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수준의 죽 식감, 끈적거림의 정도인 점도를 찾았다.

가열 시간과 온도도 기존 상품죽과 차별화했다. 제품 안전성과 맛 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은 용기와 파우치 안에 쌀, 육수, 고명, 물 등 원재료를 그대로 모두 넣고 조리와 살균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로써 가열 시간을 줄여 원물 식감은 살리고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도 없앨 수 있다.

자잘했던 고명은 먹음직스럽게 잘라냈다. 소고기죽은 볶은 소고기와 편 썰기한 표고버섯을 넉넉하게 담았고, 녹두닭죽은 야채 육수에 닭고기를 직접 찢어 넣었다.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식품개발센터 수석연구원은 "비비고죽은 쌀부터 원물 재료, 살균 방식 모든 게 기존 상품죽과 다르다"며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상온 HMR(가정간편식) 기술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은 전략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우치죽 시장 내 비비고죽 점유율은 현재 80% 가량을 차지한다. 1년 전 전체 상품죽 시장에서 6% 불과했던 파우치죽 비중은 비비고죽 출시 이후(올 3분기 기준) 36%로 확대됐다.

식품업계에선 올해 상품죽 시장이 전년대비 약 60% 성장한 1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파우치죽은 올 연말 500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용기죽만 내놨던 식품업체들이 파우치죽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전문점 메뉴 중심의 파우치죽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 비비고 죽을 1000억원대 메가 HMR 제품으로 키우고 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시장도 공략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되 죽 문화가 발달한 중국, 동남아 시장 메인스트림 진출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정영철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 부장은 "비비고 죽이 앞장서 내년에는 상품죽 시장을 2000억원대 규모까지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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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비비고 죽 R&D TALK 행사에서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개발센터 수석연구원이 비비고 죽 개발 배경과 성과, 차별화된 기술력,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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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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