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식료품 지출 절반 감소, 교육비 비중도 감소세 전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

식료품 지출 1990년 26.6%→2018년 14% 급감

교육비 지출 1990년 8.2%→2009년 13.8%→2018년 7.2%

교통비 비중은 증가, 통신비 비중은 증가 후 감소세

의료비 부담 늘고, 의류 소비는 감소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만혼·비혼주의 확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가구의 소비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과거 가구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식료품 지출이 30년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비중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이런 내용의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식료품 구입 비용(비주류 음료 포함)은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26.6%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이었으나, 2018년에는 14.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20~30대 가구주의 감소폭(27.3%→10.5%)이 가장 컸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사교육비의 증가로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과 평균 가구원수의 꾸준한 감소로 2018년 그 비중이 7.2%로 내려왔다.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고령인구 증가로 60대 이상의 의료비 부담은 늘고, 의류 소비는 감소했다.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7.1%에서 11.3%로 급증했다. 의류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했다.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6%)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 구입비와 연료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1990년 전체 소비지출에서 7.9%를 차지했으나, 2018년 13.3%로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과 주거 비용을 제외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통신비는 1990년 전체 소비지출에서 2.2%를 차지했으나, 2003년 7.3%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8년에는 5.3%를 나타냈다. 40대 가구주 가구가 1990년 1.9%에서 2018년 5.1%, 50대 가구주 가구가 2.1%에서 5.9%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소비지출 변화 외에도 가구의 월 소득 수준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종사자별 월평균 경상소득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90년에는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89만2천원, 90만2천으로 비슷했으나, 2019년 2분기에는 각각 390만원, 535만원으로 그 격차가 월 145만원까지 벌어졌다. 월 소비지출도 과거에는 자영업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소비지출 규모가 컸으나, 2000년 이후 역전됐고, 2018년에는 각각 229만원, 283만원으로 그 격차가 벌어졌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그게 뉴스냐? B급 아니고B딱!
▶한겨레 정기구독▶[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