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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용히 창업주 기일 추모하는 한진家..조직 쇄신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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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조원태 체제 후 첫 기일, 별도 행사 없이 가족끼리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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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사진제공=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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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17일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17번째 기일을 맞이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선 처음으로 맞는 창업주 기일이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그룹 일가는 이날 조 창업주의 기일을 위한 별도 행사를 갖지 않고 가족들끼리 고인을 조용히 추모하는 방식으로 보낸다.

하지만 올해 창업주 기일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4월 조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조 회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은 뒤 맞은 첫 기일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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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오른쪽)와 아들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사진=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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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취임 직후 이날까지 경영권 유지와 상속세 재원 마련 등 그룹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력해왔다. 실제로 조 회장과 가족들은 조 전 회장이 남긴 650억원의 퇴직금과 그가 보유했던 ㈜한진 지분 6.87%를 GS홈쇼핑에 팔아(매각대금 250억원)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27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세무당국에 신고하면서 460억원의 세금을 먼저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상속세는 향후 5년 간 분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회장 지분 상속도 법정 비율대로 이뤄졌다. 민법에서 규정한대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가 각각 1.5대1대1 비율로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경우 조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를 보유하게 됐다.

그룹 안팎에선 조 회장이 창업주 기일을 보낸 뒤 조만간 한진그룹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년간 매년 1월에 임원 정기인사를 해왔다. 올해는 행동주의펀드인 KCGI(강성부펀드) 경영권 압박과 조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임원인사가 없었다. 올해 인사에선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메시지가 나오면서 임원 규모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 여부 역시 관심사다. 그룹 호텔·레저사업을 주도했던 조 전 부사장이 최근 명품 밀수 혐의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에 대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관측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그룹 안팎의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조 회장의 첫 인사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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