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회담서 결정…에스퍼 "선의의 조치에 北 응답하길"
美, 14일 SCM 앞두고 입장 선회 시사…北도 긍정 화답할 듯
(사진=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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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당국이 이달 중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한동안 교착상태였던 비핵화 협상에 북한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면서 "북한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시험을 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라고,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에 응하기 위한 문을 열어두기 위해 연습을 조정하는 우리의 의도가 자칫 우리의 공동 목표와 이익, 그리고 가치를 증진 및 수호하기 위한 공약이 약화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도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외교적 수단이 최적의 방법"이라며 "이에 따라 한미 양국군은 한반도 내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해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철통같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전력은 상시 즉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또한 양국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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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지난해 비핵화 협상에 대한 외교적 지원 차원에서 중단했던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에이스, Vigilant Ace)를 올해는 규모를 줄인 채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더 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서울로 향하던 기내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측 담화가 나온 지 반나절 만의 일이다.
북한도 이에 대해 14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 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조미(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김영철 위원장은 담화에서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고 밝혀 한미 양국의 훈련 '연기' 결정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어 북측의 반응은 여전히 예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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