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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을 욱일기 문제, 일본의 사실 왜곡과 무지가 원인[취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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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일본 야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야구팬들 중 일부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의 경기에서 욱일기 티셔츠를 입은 채로 응원을 펼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일본인의 ‘욱일기 사랑’은 정치적 쟁점이 아니다. 무지에서 비롯된 사회현상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다. 정치에 관심없는 일본의 젊은 이들은 한일관계가 경색된 근본 이유가 정신근로대로 강제 징용된 할머니들에게 일본이 사과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다. 왜곡된 역사교육을 당당하게 자행하는 일본 사회의 치부가 국가대표 경기에 욱일기가 등장하는 근본 원인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한일전에 욱일기를 들거나,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을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 올림픽 때 경기장에 욱일기를 반입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한 기조와 맥을 같이 한 셈이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은 스포츠메가이벤트에서 최대 후원국인 일본의 입김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통념이지만, 자본이 없으면 대회를 치르기 어려우니 메인 스폰서의 의중을 무시할 수도 없다. IOC나 WBSC 모두 자본을 볼모로 잡은 일본의 정치 논리에 놀아나고 있는 꼴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중하게’ 욱일기 반입을 제한해달라고 WBSC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하면 정중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다. WBSC는 “분쟁상황이 아니다”고 정의했지만,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 피해자들은 여전히 일본 정부와 분쟁 중이다. WBSC가 표명한 입장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KBO가 관련 근거를 제시해 ‘여전히 분쟁 중인 현안’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일본인은 야구를 전쟁으로 인식한다. 일본군(軍)이 한국군과 전쟁을 하는데 당연히 욱일기를 높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무지에서 비롯된 참사다.

일본인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또 있다. 한국에서는 전범기로 통칭되지만 욱일기는 제축주의 침략 전쟁 시기에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기(軍旗)다. 패망 이후 자위대 창설 때 해군이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일본인들에게는 그냥 해군 깃발로 인식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전쟁범죄자들이 들고 다닌 깃발이라 전범기로 불리지만, 일본 내에서는 침략전쟁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의미다. 국제사회도 일본이 미국에 의해 패전했을 뿐 이들이 아시아에서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깊이 인지하지 못한다. 독일군이 사용한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를 다른 잣대로 평가하는 이유다. 일본의 잔혹한 만행을 일본인에게 제대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무지하니 반성도 없다.

세계사에서는 독일의 하겐크로이츠를 이른바 인종청소 만행의 상징으로 여긴다. 나치친위대 문양이나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켈트 십자가 등을 금지하는 반나치법안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러나 일본이 일종청소를 자행한 사실은 모른다. 피해입은 서양인이 없기 때문이다. 창시개명, 창지개명 등이 명백한 민족말살정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침략전쟁 시기에 사용하던 일본 황군의 깃발을 군대를 가질 수 없는 일본이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다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다. 심지어 일본은 자위대의 정식군대 승격을 위해 국제사회에 막대한 로비를 하고 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자국민의 통렬한 반성이 도화선이 돼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본인의 만행을 ‘스포츠는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논리로 외면해서는 안될 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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