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기록적인 폭설에 대비
제설제 4만7233톤, 40억원 투입
2010년 제설제값 폭등후 추가 구입
“과학적 근거 찾기엔 사례 더 필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010년 1월 4일 서울 반포대교 북단 승용차들이 낮은 언덕길조차 오르지 못해 멈춰섰다.[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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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겨울(올 11월~내년 3월) 사용에 대비해 서울시가 확보한 제설제는 4만7233톤이다. 최근 5년 간 매년 평균 사용량의 180% 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제설제가 3만1019톤이다. 새로 구입한 제설제는 1만6214톤이다. 이 구입비만 약 40억원이 든다. 최연우 서울시 도로관리팀장은 “지난해 워낙 눈이 적게 와서 제설제가 많이 남았다. 이 남은 제설제를 우선 사용하겠지만, 폭설을 대비해 더 구입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하루 최대 적설량이 10cm를 넘은 날은 약 9~11년 간격으로 반복됐다. 1981년 1월 1일 17.8cm, 1990년 1월 31일 14.2cm, 2001년 2월 15일 23.4cm, 2010년 1월 4일 25.8cm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10년 전 폭설을 교훈삼아 이번 제설 대책을 세웠다. 2010년 당시 서울시가 미리 확보해 둔 제설제는 2만2320톤이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한 제설제는 4만5328톤이었다. 서울시는 당시 재난기금으로 제설제를 긴급 구입했다. 최연우 도로관리팀장은 “당시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제 값이 폭등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량 구입했다”고 말했다. 올 겨울은 2010년 사용량보다 1905톤을 더 확보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010년 1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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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10년 주기설’의 과학적 근거가 뚜렷하진 않다. 폭설엔 기상 변수도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10년 주기’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면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 강수량이 많아지는데 이때 기온이 영하인 조건이 갖춰질 경우 눈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제설 인력으로 환경미화원 등 총 5301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서울시 도로 총 8217km의 제설 작업을 맡는다. 적설량 10cm 이상의 예보가 발령되면 ‘3단계’ 비상 근무가 가동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해 대책을 논의한다. 이외에도 인천·강화·화성 등 서해 지역의 강설 이동 경로 5곳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해 강설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대응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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