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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韓·美,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 “평화촉진 선의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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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방장관 회담서 결정 / 에스퍼 “北, 협상테이블 복귀를” / 정경두 장관, 日 고노와도 회동 / 지소미아 입장차만 거듭 확인

세계일보

한·미·일 국방 한자리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닷새 앞둔 17일 제6차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리는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자리를 함께한 한·미·일 국방장관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장관, 마크 에스퍼 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방콕=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17일 전격적으로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북·미 대화 국면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 후 가진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 사이에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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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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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한·미·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오른쪽),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사진촬영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지난 5일만 해도 미 국방부는 한·미 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하는 조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이달 중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이에 북한이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로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협상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 와중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을 기해 이뤄지는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 국방장관이 이날 방콕에서 회동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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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NHK는 한·일 장관 회담이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평행선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장관이 한·일, 한·미·일 3개국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 일치를 봤다는 점을 서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북·미 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종 목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비핵화로,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선상에 있다”며 “어쨌든 지금 한반도 평화 관련해서는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청와대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형준·김달중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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