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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안신당 첫발 “양당 정치 혁파, 제 3지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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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발기인대회… 현역 의원 유성엽ㆍ천정배ㆍ박지원 등 8명
한국일보

유성엽 (가운데)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발기인들의 결의 손도장이 찍힌 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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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를 표방하는 대안신당이 17일 국회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착수했다. 독자 세력화보다는 인재영입과 정계개편을 통해 제3지대의 외연을 넓힌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날 창당 발기인 명단에는 총 1,608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국회의원은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과 천정배ㆍ박지원ㆍ장병완ㆍ윤영일ㆍ최경환ㆍ김종회ㆍ장정숙 의원 등 8명이다. 그동안 대안신당에서 활동해온 정인화ㆍ이용주 의원은 신당 창당이 본격화될 경우 합류한다며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 양당 정치를 혁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주도할 대안신당을 창당한다”며 “경제와 민생이 우선인 정치, 대화와 협치의 생산적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이 창당 준비에 들어가며 호남발 정계개편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유 위원장은 “앞으로 이념의 틀에 갇히지 않고 대문을 활짝 연 채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이라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합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손 대표와 가까운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평화당을 향해 “그 분들도 여러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3지대 구축이 순조로운 상황은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처럼 제3지대의 정체성을 상징할 구심점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지도자급 인물의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을 비롯한 대안신당 인사들은 앞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과 접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정치적 상황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뚜렷한 대통령 후보도 없고 내년 총선에서 유력한 후보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호남 지역 무소속 의원들의 이탈도 숙제다. 전날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호남 지역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이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이런 난관이 우리를 좌절시키지 못한다”며 “제3세력에서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하고 국민들한테 인정을 받으면 얼마든지 제1당으로 부상할 수 있는 선거혁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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