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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투비행술대회 참관 김정은 “적과 싸울 생각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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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쇼 형태… 美 압박 의도

세계일보

조선중앙TV는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 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북·미 협상이 진행되면서 건너뛰었던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사격 이후 66일(보도일 기준) 만이다.

이달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북한이 대응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로 보인다. 다만 정식 공군훈련 대신 에어쇼 형태로 대회가 진행돼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2014∼2017년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이 경기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됐으나 이번에는 ‘참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수위를 조절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항공기들이 비행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로, 2014년 이후 해마다 진행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북·미 관계 호전으로 행사 소식이 보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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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 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헬리콥터 휴즈-500.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모든 비행기에 최대무장을 적재하고 비행지휘성원들의 편대지휘로 목표물에 대한 폭격 비행과 사격비행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1호’가 북한의 최신 전투기인 미그-29기 6대의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하는 모습도 보도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며 “싸움의 승패 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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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23.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이날 조선중앙TV 보도에는 참매 1호와 미그 29 전투기를 필두로 미그 21과 23, 수호이(SU) 25 공격기, 휴즈 500 헬기 등이 등장했다. 비행장 인근에는 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물들의 건설 모습도 포착됐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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