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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황교안 "당 살리는 길 가겠다" 원론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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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野 잇단 불출마선언 ◆

매일경제

보수 진영 위기감 속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해체'를 주장한 데 대해 17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한국당 존재 자체가 민폐'라는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여러분이 잘 판단해 달라. 저희는 총선 승리를 위한 큰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했다. 황 대표도 총선에 불출마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우리 당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돌렸지만, 김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영남 중진 물갈이 등 인적 쇄신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잘 들어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이 당내 '투 톱'인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의원 일괄 불출마를 위해) 선도적 불출마를 해 달라고 제안한 것은 현 지도부 행보에 대해 제기되는 당내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국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한국갤럽 조사 기준)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 인재 영입 논란, 보수 통합 논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지지율이 다시 추락했고,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15일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격차가 2배 가까이로 벌어졌다.

김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에게 버림받았다"고 주장한 것도 한국당 측 안이한 행보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소장파 성향 의원들은 이날 김 의원 선언에 작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수도권 지역 중진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당을 위해 살신성인한 것 아니겠느냐"며 "당에 대한 충언에 대해선 한국당 의원 모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용퇴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의미 부여에 선을 긋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부산 지역 중진 의원은 "인위적인 인적 쇄신은 반대한다"며 "보수 대통합과 혁신 공천을 하면 자연스럽게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 지역 중진 의원도 "당 해체를 말하면서 당직(여의도연구원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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