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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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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 수비가 최선?…쑥 들어간 ‘청와대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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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논란 이후 청문회 역풍주의보

비서진 개편도 개각도 소폭 가닥

안팎서 “탕평·세대교체 콘셉트 없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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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폭의 비서진 개편만 준비하고 있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과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은 총선 출마자 외엔 큰 폭의 개각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대통령 지지율 회복세에 안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17일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개각 모두 소폭이라고 한다”며 “조국 장관 때 지지율이 크게 흔들린 것을 본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인사청문회에서 사고 치면 안 된다’고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청와대 참모진들도 개각 때 나가서 일해보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인적 순환이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비서진 역시 출마를 위해 연말께 ‘막차’로 나오는 일부 참모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인지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개각 하마평 역시 주로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나 김진표 의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임에 추미애 의원 등 다선들이 언급되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정치인 인사청문회 불패’ 공식에 기대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최근 이런 상황 속에서 ‘정말 자신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인물난을 토로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최근 여권발 개각설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 인사만 보고 있는 상태”라며 “총리 인사가 겹치면 폭이 커질 수도 있지만 아직 총리가 당으로 복귀할지 어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이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청와대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최전방에 대통령만 남겨놓고 모두 방어에만 치중하는 이른바 ‘수비 축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인사와 관련해 지금 절실한 게 탕평인데, 개각이 소폭이라면 (탕평을 할 수 있는) 고리가 딱 끊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들어올 때가 50살이었다. 탕평은 지역이나 이념도 있지만 연령으로도 할 수 있다. 청와대가 그런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도 “문 대통령이 젊은 사람 등용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를 쓸지 옵션을 주는 것은 참모들”이라며 “참모들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분위기를 일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각을 탕평이나 세대교체 등 콘셉트를 가지고 공세적으로 한다면 인사청문회를 두려워할 게 아니다. 콘셉트가 없는 게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한 참모도 “국민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사람을 바꿔야 하는데 청와대가 국정 후반기에 들어와서도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초반과 같은 활력이 없다는 취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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