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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클레이 자녀 청탁’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셀프 재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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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책은행과 공기업 임원들이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된 해외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자녀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해당 주관사 선정에 관여했던 수출입은행의 한 부행장은 퇴직 후 문제의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수출입은행은 외화 채권을 발행하며 달러 확보에 나섭니다.

당시 수출입은행의 채권발행에 관여한 담당자는 모두 5명인데, KBS 취재 결과. 이 가운데 부행장 A 씨가 퇴직 후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수석부행장까지 지낸 뒤 2011년 8월 퇴직했고, 2014년 1월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했습니다.

공직 유관 단체인 수출입은행은 관련 업체 재취업이 2년 동안 제한됐었는데, A 씨는 퇴직 2년 5개월째 되는 달에 바클레이즈에 재취업했습니다.

[바클레이즈 전직 직원/음성변조 : "(고문으로 이렇게 취업하는 경우는 어떻게 절차가 이뤄지는지 궁금해서요.) 글쎄요. 그건 해당 부서 책임자들에게 여쭤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A 부행장이 취업한 2014년 1월, 바클레이즈는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15억 달러의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됐고, 1년 뒤에도 22억5천만 달러의 거래를 따냈습니다.

수수료는 15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수출입은행 前 수석부행장/음성변조 : "걔네(바클레이즈)들이 (제안서를)내서 수출입은행이 심사를 해서 그래서 따는 거죠. 그게 무슨 뭐 누굴 봐주고 하는 건 없어요."]

수출입은행도 퇴직자의 재취업 과정과 이후 업무 수행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렇지만 국책은행에서 채권 발행 업무를 수년 동안 책임졌던 고위간부가, 거래사인 바클레이즈 측에 재취업한 전후 발행업무 계약이 체결된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신동화/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 : "업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

앞서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금융 위기 직후 수출입은행 고위 임원들이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를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친구 아들과 친인척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채용 청탁에 이은 전관예우성 재취업까지 드러나면서 외화 채권 발행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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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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