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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뜨끈한 고깃국에 깍두기… 한겨울 국밥 한 그릇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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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식사 메뉴이자, 해장 음식이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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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다. 뜨끈한 고깃국에 흰 쌀밥을 말고, 깍두기 하나 올려서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 이토록 간단하고 든든한 한 끼가 또 있을까. 국밥은 가장 대중적인 해장 음식이기도 하다. 하여 회식이 많은 요맘때 겨울에는 더더욱 국밥 생각이 간절해진다. 서울 국밥 맛집을 추렸다.



하동관 - 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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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골과 양지·사태·차돌박이·내포(내장) 등 여러 부위를 넣고 끓인 하동관의 곰탕. 진한 국물 맛이 입맛을 당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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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곰탕집. 박정희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이병철 삼성 그룹 회장 등이 즐겨 찾던 집이다. 1939년 청계천 입구 수하동에서 처음 문을 열어, 2007년 지금의 명동 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우 사골과 양지·사태·차돌박이·내포(내장) 등 여러 부위를 섞어 끓여 국물은 낸다. 국물은 멀겋게 보여도, 맛은 진하고 개운하다. 내포를 많이 넣거나, 아예 빼는 등 취향에 따라 고명을 조절할 수 있다. 깍국(깍두기 국물)을 따로 요청하는 부어 먹는 손님도 더러 있다. 특 곰탕(1만5000원)으로도고기양이 부족하다면 ‘스무공’(2만원) ‘스물다섯공’(2만5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광화문국밥 -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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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 일반적인 부산식 돼지국밥과 다르게 말끔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흑돼지 살코기로 국물을 낸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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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가 운영하는 국밥집. 세종대로 사거리 근방에 있다.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가게 이름처럼 돼지국밥(8500원)이 주력 메뉴다.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잡부위 없이 흑돼지 살코기로만 맛을 내, 국물이 평양냉면 육수처럼 맑다. 국물이 진하고 칼칼한 부산식 돼지국밥과는 차이가 크다. 취향에 따라 다진 양념(다대기)을 넣어도 되나, 특유의 말끔한 국물 맛을 즐기려면 아무것도 넣지 않는 편이 낫다. 반찬은 깍두기가 전부지만 국밥과 궁합이 훌륭하다. 돼지 수육(반 접시 1만3000원)을 곁들여도 좋다. ‘혼밥족’을 위한 1인 자리 8석을 갖췄다.



강남따로국밥 - 따로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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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술꾼들 사이에서 유명한 강남따로국밥의 따로국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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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강남권 술꾼들 사이에서 유명했으나, 최근 수요미식회 해장국 편에서 소개되며 전국구 맛집이 됐다. 메뉴는 선지를 얹은 따로국밥(9000원)과 수육(2만5000원)뿐이다. 양지와 사골 삶은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담백하다. 무·대파를 넉넉하게 넣고 끓여 뒷맛도 개운하다. 선지가 싫은 사람은 미리 말하면 빼고 내온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에 있다.



이문설농탕 - 설농탕(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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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설농탕의 설렁탕엔 다른 곳에 흔히 없는 혀밑이나 만하도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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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음식점 허가 1호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을사늑약 맺기 한 해 전인 1904년 문을 열었으니 115년이 됐다. 손기정‧김두한 등 단골이었단다. 설렁탕의 옛 이름 '설농탕'이란 명칭도 고수하고 있다. 수십 년 단골이 수두룩하다. 설농탕(9000원)의 맛은 어떨까. 양지·도가니·사골 등을 솥에 넣고 16~17시간을 끓여서 국물을 낸다. 진하고 구수하다. 종로구 견지동에 있다.



용문해장국 – 선지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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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내력의 용문해장국의 선지 해장국. 익힌 깍두기와 궁합이 좋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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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가 있는 날 더 생각나는 집. 얼큰한 국물은 ‘어~’소리가 절로 나온다.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메뉴는 선지 해장국(8000원) 한 가지다. 소 사골과 등뼈를 고아 진국을 내고, 여기에 삶은 배추 우거지와 대파·콩나물·무를 넣고 푹 끓인다. 담백하면서도 개운하다. 큼지막한 선지와 소 등뼈가 듬뿍 담겨 나온다. 반찬은 1주일 동안 익힌 깍두기와 풋고추가 전부. 용산 용문사거리에 있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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