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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관 앞 '홍콩 시위' 기자회견... 학생-경찰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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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생 "기자회견"- 경찰 "미신고집회"... "우리는 홍콩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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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지지 학생-청년 행진 ▲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 및 행진'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 홍콩의진실을알리는학생모임 주최로 열렸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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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EMANDS, NO MORE LESS (다섯 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 홍콩 시위 지지 구호가 울려 퍼졌다. "홍콩 시위 탄압 규탄한다", "홍콩 항쟁 지지한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든 25명의 한국 학생·청년들이 구호를 외치며 명동 거리를 약 30분간 행진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 소재 대학생들로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에서 모였다.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 및 홍보전'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 홍콩의진실을알리는학생모임 등의 주최로 열렸다. 이들이 행진한 명동 거리 곳곳으로 중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았지만 충돌은 없었다. 되려 충돌이 일어난 시각은 기자회견 시작 전인 오전 11시께였다.

"경찰이 외교 문제를 이유로 집회 방해"

"오늘 경찰이 저희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집회 신고를 할 때도) 경찰 측에서 한-중 간의 국가, 정부 관계를 언급하며 저희 기자회견에 난색을 표했다. 또 담당 경찰관이 직접 제게 전화를 해서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그게(기자회견을 하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냐, 그런 식의 이야기도 했다. 황당했다."

이날 행진을 주최한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박혜신씨의 말이다. 이날 주최측은 행진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중국대사관 정문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시작 30분 전(오전 10시 30분)부터 중국대사관 앞을 경찰들이 메웠다. 박씨는 "경찰이 외교 문제를 이유로 기자회견을 방해했다"라고 주장했다.

"이게 한국 경찰의 모습입니까? 홍콩 경찰과 뭐가 다릅니까. 저희는 지금 기자회견 하려고 하는 건데 뭐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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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지지 학생-청년 행진 ▲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 및 행진'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 홍콩의진실을알리는학생모임 주최로 열렸다. 오전 11시 기자회견에 앞서, 학생들은 약 10분 간 경찰과의 대치 상황을 벌였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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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항쟁 지지한다" 학생-청년 중국대사관앞 항의행동 "5 DEMANDS, NO MORE LESS (다섯 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 홍콩 시위 지지 구호가 울려 퍼졌다. "홍콩 시위 탄압 규탄한다", "홍콩 항쟁 지지한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든 25명의 한국 학생·청년들이 구호를 외치며 명동 거리를 약 30분간 행진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 소재 대학생들로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에서 모였다.'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 및 홍보전'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 홍콩의진실을알리는학생모임 등의 주최로 열렸다. 이들이 행진한 명동 거리 곳곳으로 중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았지만 충돌은 없었다.[오마이뉴스 기사보기] http://omn.kr/1lo35 강연주 기자 ⓒ 강연주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는 학생·청년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마이크로 "미신고집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통행에 방해가 된다"라며 "여러분의 집회 장소인 서울중앙우체국 앞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주최측은 "집회가 아니라"며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확인해 보니 경찰 집시표(집회 및 시위표)에도 '11:00~11:30 중국대사관 앞 <명동> 기자회견'으로 나와있었다.

"우리는 광주를 겪어봤기에, 지금 홍콩에서 싸우며 죽어가는 청년들, 시민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홍콩의 정당한 다섯 가지 요구를 지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진핑이 직접 강경 탄압을 지시한 상황에서 우리의 국제적인 연대가 절실합니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소속 한수진씨의 발언이다. 그는 발언 도중 경찰의 경고방송 들리자 "(한국 경찰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자고 호소하는 이런 발언조차도 방해하려고 한다"며 "우리 모두 홍콩인들의 이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자"고 외쳤다.

한 참가자는 등가원 이화여대 홍콩 유학생 회장의 편지 일부를 읽었다.

"홍콩은 저희의 집이고 고향입니다. 누구보다 홍콩을 사랑해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이번 시위를 통해 홍콩을 독립시키려는 게 아닙니다. 누리고 있던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 겁니다. (중략)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를 민주주의 정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등 회장은 편지에서 "시위 5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시위 참가자가) 자살, 성폭력 등 무수히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뿐 아니라 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고무탄, 음향 대포, 물대포를 넘어 실탄까지 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본권을 위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돼야 하는 거냐"라는 말도 덧붙였다.

"홍콩 시위대가 폭력 휘둘러" "중국대사관 반박문 기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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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지지 학생-청년 행진 ▲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청년 기자회견 및 행진'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부근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 홍콩의진실을알리는학생모임 주최로 열렸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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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공동대표 박도형씨는 주한중국대사관의 담화문(홍콩 시위 관련) 일부를 소개했다.

"홍콩 사람들의 각종 권리와 자유는 법리에 따라 충분히 보장돼왔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폭력을 사용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때려부수며 평범한 시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해를 가했다."

지난 15일 오전 주한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의 젊은 학생들 사이의 감정적 대립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중국의 주권을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시키는 말과 행동에 중국 학생들이 분개하고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담화문을 소개한 박씨는 "참으로 기만적"이라며 "시민으로서의 기본 권리와 자유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및 행진은 정오께 마쳤다. 인근에서 이들의 행진을 지켜본 대만인 관광객에게 '홍콩 시위'에 대해 묻자, 그는 곧장 "우리도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대만 대학교에서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찢은 일이 있었다"며 "학교 측에서는 이들을 모두 중국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행진을 마친 학생연대 측은 "우리의 연대 활동은 중국인들을 적대하거나 배척하는 게 절대 아니다.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연대활동 과정에서 (일부) 중국 본토 유학생들도 홍콩 항쟁을 지지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이제는 대학 캠퍼스 바깥으로 나아가 홍콩 항쟁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한국의 청년 학생들이 홍콩 항쟁을 지지한다는 뜻을 강력히 표현한다면 홍콩 현지에서 싸우는 사람들, 홍콩 항쟁을 지지하며 고향의 친지들을 걱정하는 홍콩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연대 측은 오는 23일(토) 학생과 청년들이 도심에 모여 홍콩 시위 지지 집회 및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연주 기자(play224@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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