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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탄핵조사 3차 공개청문회…"트럼프 통화는 부적절" 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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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 '백악관 통화' 목격한 증인 2명 출석

트럼프 "증인 누구인지도 몰라…청문회는 수치"

뉴스1

19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탄핵조사 공개청문회에 출석한 백악관 NSC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오른쪽)과 제니퍼 윌리엄스 부통령 특별보좌관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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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 하원의 세 번째 탄핵조사 공개청문회가 19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곁에서 직접 목격한 증인 2명이 출석, 당시 통화가 '부적절'하고 '이례적'이었다고 증언했다.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탄핵조사 공개청문회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이 출석했다. 그는 푸른색 군복 차림으로 증언대에 섰다.

빈드먼 중령은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은 부적절하고(inappropriate) 부당했다(improper)"고 지적했다.

빈드먼 중령은 이어 "솔직히, 내가 듣고 있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최악의 두려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책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외압을 분명하게 행사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빈드먼 중령은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당시 이를 직접 들은 백악관 직원 중 한명이다. 그는 공개청문회 출석을 결심한 이유로 "미국에 중대한 국가 안보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도 출석했다.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들은 인물이다.

윌리엄스는 당시 통화 내용에 대해 '이례적'(unusual)이고 부적절했다고 평가하며 "국내 정치 문제인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보좌관은 또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백악관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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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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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는 백악관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는 빠진 표현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빈드먼 중령과 윌리엄스 보좌관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부리스마'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했다고 전했다. 부리스마는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다.

공화당 의원들은 두 증인을 상대로 이번 통화를 유출한 백악관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파악하려는 질문을 했다가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으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그 남자(빈드먼)를 전혀 본적이 없다"면서 "그가 제복을 입고 (청문회장에) 들어갈 때야 알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치(disgrace)이고, 우리나라에 곤란한 상황"이라며 하원의 탄핵조사를 재차 비판했다.

이날 오후에 속개되는 공개청문회에는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특사와 팀 모리슨 전 백악관 NSC 러시아 담당 보좌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미 하원은 정보기관원의 내부 고발과 관련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부터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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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윌리엄스 부통령 특별보좌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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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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