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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스러운 베트남 언론 관리하는 박항서의 비결[이용수의 하노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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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박항서 감독이 지닌 언어의 기술이 국내에 있을 때보다 몇 계단은 올랐다. 베트남 언론을 다루는 실력이 9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박 감독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5차전을 치렀다. 본지는 이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하노이 현지로 날아와 일주일여간 박 감독이 베트남 취재진을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종종 미디어 관리를 잘못한 축구 지도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실력을 차치하고서라도 지도자의 말 한 마디에 미디어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도자가 지닌 언어의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각 나라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취재진의 성격도 달라진다. 베트남은 극성스러운 취재 열기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취재 열기 만큼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답변자에게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박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남다른 언론 다루기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태국과의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응우옌 콩푸엉의 출전과 활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스(Yes)’라고 시원하게 답하며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줬다. 또 19일 태국과 경기 후 상대 코치진과 충돌한 부분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언제든지 베트남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고 화끈하게 답하며 취재진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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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베트남축구협회 미팅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 베트남과 태국 취재진이 가득 채웠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박 감독은 20일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베트남 취재진에 관해 말했다. 그는 “베트남 인구가 1억인데, 베트남 코치가 얘기하길 취재진은 인터넷 기자까지 포함하면 35만명이라고 하더라. 그 기자들이 다 감독이라고 하더라”면서 “(A매치 소집 기간에는) 하루에 한 명씩 선수 인터뷰를 하는데 해외에서 뛰는 응우옌 콩푸엉 등은 안 하려고 한다. 이상한 질문을 던지니 안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박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베트남 취재진과 대면하면 박 감독은 통역사를 통해 답변한다. 박 감독은 “(관계자에 따르면)여기서 오는 질문에 대한 건 적절하지 않으면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어쩔 때는 이상한 질문도 많이 한다.그래도 최대한 예를 갖춰서 하려고 한다”며 “그럼 (베트남 취재진이) 흔쾌히 잘 넘어간다”고 귀띔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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