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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스라엘 또 연정구성 실패…'3번째 총선'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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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의회가 3주일 내로 연정 구성 합의해야…실패시 3번째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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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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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도정당 청백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데 실패했다. 올해만 벌써 총선을 두 번 치른 이스라엘이 또다시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게 되면서 3번째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야권을 이끄는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성명을 내고 시한인 이날까지 연정을 설립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간츠 대표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 이를 통보하고 지난달 23일 부여받은 연정 구성권을 반환했다고 덧붙였다.

내각제인 이스라엘은 총선에서 그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대통령이 연정 설립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의 대표에게 연정구성권을 부여한다. 리블린 대통령은 먼저 집권여당인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를 건넸지만 실패했고, 벤츠 대표도 소득 없이 구성권을 반환하게 됐다.

이번에도 '캐스팅보트'를 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특정 당과의 연정을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권연합은 55석을 확보, 간츠 대표가 이끄는 야권연합의 54석보다 많지만 과반(총 120석 중 61석)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리에베르만 전 장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8석)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은 이스라엘 의회로 넘어갔다. 120명의 이스라엘 의원들은 3주 내로 합의를 통해 연정을 구성해야하며 실패할 경우 또 총선을 실시해야한다. 올해 들어 벌써 두 차례나 치렀지만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1년이 채 안 돼 3번째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간츠 대표는 연정 구성 실패에 대한 책임이 네타냐후 총리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 개인보다 중요하고 강하다"면서 "이스라엘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협의에 나섰지만 결렬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와 총리직을 번갈아 맡는 대신 자신이 먼저 총리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시했고, 간츠 대표는 검찰 기소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만은 배제해야한다고 반대해왔다.

WSJ는 이에 대해 "(연정 구성 실패는) 뇌물수수,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에게 유리한 결과"라면서 "그가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되면서 이스라엘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더 좋은 위치에서 이를 직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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