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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文, 金에 한-아세안 초청 친서 보냈지만…만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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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조선중앙통신 “南, 김정은 못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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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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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지만 북측은 ‘지금은 남북 정상이 만날 때가 아니다’며 거부했다고 북한 매체가 밝혔다.

2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친서는 지난 5일 북측에 전달됐다. 통신은 “우리는 보내온 친서가 국무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남측이 부산방문과 관련한 경호와 의전 등 모든 영접준비를 최상의 수준에서 갖추고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우리 측은 몇 차례 더 친서를 보내 “김정은 위원장이 오지 못한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통신은 “하지만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 공기는 북남관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남조선당국도 북남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의연히 민족공조가 아닌 외세의존으로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방미를 거론하며 “북남관계 문제를 들고 미국으로 구걸행각에 올랐다니 애당초 자주성도 독자성도 없이 모든 것을 외세의 손탁에 전적으로 떠넘기고 있는 상대와 마주앉아 무엇을 논의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통신은 “무슨 일에서나 다 제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 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라며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 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른나무에 물내기라고 이런 때에 도대체 북과 남이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그런 만남이 과연 무슨 의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보내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당국이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과 죄스러운 마음으로 삼고초려를 해도 모자랄 판국”이라며 “북남 수뇌들사이에 여전히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냄새나 피우고 신남방정책 귀퉁이에 북남관계를 슬쩍 끼워 넣어보자는 불순한 기도를 무턱대고 따를 우리가 아니다”고 했다.

통신은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국무위원장이 부산에 가야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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