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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SDI·BMW '전기차 배터리 동맹' 10년째..."향후 10년이 더 빛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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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전기차 공동개발 발표 이후로 10년 간 협력 지속

BMW, 업계 명성보다는 배터리 품질·기술력에 주목

2014년 포괄적 장기 협력 맺으며 '전기차 미래' 함께 꿈꿔

삼성SDI, BMW에 10년 간 3조8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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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SDI와 BMW가 4조원에 육박하는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양 사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주목 받고있다.

삼성SDI와 BMW는 지난 20일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장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서로가 서로의 첫번째 고객', '첫번째 배터리 공급사'가 되어 지난 10년 간 장기간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세계 어디서도 유래가 없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배터리 제조사의 의기투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양사간 맺어진 '전기차 배터리 동맹'은 새롭고 혁신적인 전기차 i3과 i8을 탄생시키는 등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한층 앞당기는 놀라운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 눈앞에 다가온 전기차 시대,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과거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의 선택, 삼성SDI

지난 2009년 8월, 삼성SDI는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BMW와 전기자동차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양사 간 협력의 첫 걸음이었다. 다가올 미래의 친환경 이동 수단을 컨셉부터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였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라면, 전기자동차의 심장은 배터리다.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 BMW가 자동차 시장에 대한 경험도 실적도 없었던 삼성SDI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당시만해도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의 젊은 도전자였다.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었지만,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엄연히 해외 제조사들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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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 SDI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BMW 전기차. 뉴시스DB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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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BMW는 업계의 명성보다는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했다. 당시 삼성SDI는 소형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대 용량 제품 기록을 수 차례 경신해 나가면서 대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품질분야에서 경쟁력이 확고했다. 사고 발생시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의 특성 상, 배터리의 완벽한 품질은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에, 삼성SDI의 품질 제일주의는 대단히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최고의 제품으로 믿음에 답을 하다

BMW는 삼성SDI가 자신들의 혁신적인 전기자동차를 위한 가장 적합하고 뛰어난 배터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양사는 2009년 8월, BMW 최초의 전기자동차를 위한 프로젝트에 역사적인 첫 걸음을 함께 딛었다.

그리고 삼성SDI는 최고의 배터리로 믿음에 보답했다. 전기자동차 i3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셀 하나의 용량이 60Ah로 출시 당시 현존하는 전기차 배터리 중 최대 용량의 제품이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용 배터리에 비해 셀 당 용량이 20~30배에 달할 정도로 고용량이며 고출력, 고성능의 배터리였다.

삼성SDI는 외부 충격이나 충전 이상 발생 여부 등 차량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다각도에 걸쳐 오랜 시간 세밀하게 검증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지난 2013년 혁신적인 전기자동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 i8가 탄생했다. 이후로도 BMW는 다양한 플로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출시해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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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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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인 장기 협력, 전기차의 미래를 함께 꿈꾸다

BMW와 삼성SDI는 2014년 7월, 중장기적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셀 공급 확대는 물론, 차대세 소재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장기적인 공동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개도 협력하기로 하는 등, 그야말로 강력하고도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맺기로 한 것. 이후 양 사는 각 종 자동차 전시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혁신적인 배터리 등을 발표하며 서로의 각자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등 협력을 지속해 왔다.

2019년 11월, BMW와 삼성SDI는 보다 구체적인 기간과 공급규모가 명기된 장기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양 사간 끈끈한 협력 관계를 입증했다. BMW는 오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삼성SDI 배터리를 공급 받기로 하는 등 양사 간 협력 범위는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양 사는 처음 협약을 맺은 2009년 이례로 2014년과 2019년까지 5년 단위로 굵직한 업무 협약을 발표하면서 협력 관계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공고히 했다.

최근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할 것이라 발표했다. 앞으로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BMW의 전기차들이 지속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SDI와의 업무 협약에 따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5세대 제품이 BMW에 탑재되면 주행거리, 고속충전 등의 핵심 성능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SDI와 BMW의 동행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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