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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동백꽃 필무렵` 종영①] 강하늘♥공효진 해피엔딩, 기적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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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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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공효진 강하늘의 꽉 막힌 해피 엔딩을 선물했다.

KBS2 월화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이 21일 종영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에서는 까불이의 정체가 공개됐다. 황용식은 흥식이 아버지의 유도신문을 통해 진범을 밝혀냈다. 바로 까불이는 흥식이 아버지(신문성)가 아닌 박흥식(이규성)이었다.

옹산 사람들을 그 시간에도 흥식이 아버지가 까불이라고 생각했고, 박흥식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이 모습을 보게 된 동백(공효진)을 박흥식을 까멜리아로 끌고 가 밥 한끼를 차려줬다. 박흥식은 동백에게 왜 자신에게 서비스를 줬는지 물었고, 박흥식의 기침 소리에서 동백이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동백은 박흥식이 까불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까불이가 동백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옹산 언니들의 메시지가 연이어 오기 시작했다. 옹산 언니들의 메시지가 동백이를 살린 것.

까불이 박흥식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백은 향미가 쓰던 맥주 500잔으로 박흥식의 머리를 내리쳤다. 옹산 사람들 모두가 경악했다. 하지만 동백의 일갈에 옹산 사람들 역시 진짜 범인이 박흥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각자 무기를 들고 일어났다.

동백을 구한 건 동백 자신이었다. 또한, 동백을 생각하는 옹산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동백은 죽을 고비 앞에 놓인 엄마 정숙(이정은) 곁을 지켰다.

곽덕순(고두심)은 필구(김강훈)를 따뜻하게 챙겼다. 그리고 동백을 찾아가 “네가 행복해야 애도 행복한 겨”라며 “기어코 나한테 온다면 내가 너를 아주 귀하게만 받을게”라고 동백을 따뜻하게 품어줬다. 앞서 자신에게 동백을 부탁한 정숙의 마음을, 내 새끼 같은 필구를 생각하며 용식과 동백의 사랑을 허락했다.

필구도 황용식을 받아들였다. 필구는 황용식과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 “난 엄마가 운다고 들으면 오락실에게 왕 깨다가도 뛰어간다. 그래야 가족이다. 남의 아저씨 같으면 이런 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덕순은 필구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 그는 “이제 너는 내 새끼니까 할머니가 너를 영원히 지켜줄 거야”라고 말했다.

동백과 정숙에게도 기적이 찾아왔다. 정숙은 곧장 큰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고 살아났다. 노규태(오정세)의 구급차 협조와 옹산 사람들의 오지랖으로 정숙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옹산 사람들의 응원이, 마음이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까불이 박흥식은 황용식에게 “까불이는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고 또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황용식은 나쁜 놈보다 착한 놈이 많다며 “우리는 떼 샷이야. 니들이 암만 까불어봐야 쪽수는 못 이겨. 그게 바로 쪽수의 법칙이고, 니들은 영원한 쭉정이. 주류는 우리라고”라고 사이다를 날렸다.

동백과 용식은 가족이 됐다. 정숙은 동백을 위해 까멜리아 건물을 사들였다. 뭐든 하나는 해주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 분실물보관함에서 일하고 싶다던 동백은 ‘까멜리아 택배 보관함’을 만들며 꿈을 이뤘다.

강종렬(김지석)과 제시카(지이수)의 관계도 변화했다. 두 사람은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노규태와 홍자영(염혜란)도 행복해졌다. 시간이 흘렀고 필구는 메이저리거가 됐다. TV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동백과 황용식. 동백은 황용식에게 “여보. 돌아보니 내 모든 생이 기적 같았다”며 미소지었다. 꽉 막힌 해피 엔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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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은 탄탄한 대본과 생동감 넘치는 연출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어우러져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에 이어 재회한 임상춘 작가와 차영훈 PD의 완벽한 호흡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때로는 웃게 만들고, 때로는 울게 만드는 임상춘 작가의 대사들, 차영훈 PD의 재기발랄한 연출, 귀를 사로잡는 적절한 OST들이 찰떡같이 조화를 이뤘다.

배우들의 열연도 힘을 보탰다. 다른 인물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공효진과 강하늘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똥개’처럼 매력 넘치는 직진 연하남 강하늘과 대체불가 동백 공효진의 훈훈한 케미스트리와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고두심 김선영 오정세 염혜란 이정은 손담비 전배수 김강훈 김지석 등 열연도 빛났다. 차진 충정도 사투리와 함께 ‘옹산’에 진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구멍 없는 연기력은 ‘동백꽃 필 무렵’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앞서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PD는 ’“넷만큼의 멜로, 넷만큼의 휴먼, 둘만큼의 스릴러인 종합선물세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로맨스와 옹산 사람들의 휴먼 스토리, 까불이라는 스릴러가 조화롭게 이루어졌다. 여성 연대, 결손 가정, 엄마와 자식들의 관계 등을 다루며 시청자들을 울고 울렸다.

‘동백꽃 필 무렵’ 홈페이지 속 기획 의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편견에 갇힌 여자가 저를 가둔 가타부타를 깨다 못해 박살을 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혁명에 불을 지핀 기적 같은 한 남자의 얘기. 분명 뜨끈한 사랑 얘긴데, 맨날 사랑만 하진 않는 얘기. ‘진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문구다.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과 황용식의 로맨스와 함께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람을, 우리네 삶을 녹여내며 감동을 자아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는 모두를 응원했다. “인생의 그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어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깊은 여운과 따뜻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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