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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민주 대선주자들 "트럼프 北 원하는 거 다줘" 대북·외교정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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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력배’에 비유하며 한국과의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북미정상회담은 기념사진 외에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민주당의 제5차 대선후보 TV토론이 열렸다.

조선일보

美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5차 TV토론회.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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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로부터 북한 문제를 물려받았다. 대통령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8년간 하지 않은 것 가운데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무엇보다 나는 우리에게는 동맹들이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분명히 우리를 한국으로부터 소외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배인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한 정권의 정통성 부여 등 북한에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고 맹비난했다.

'핵 없는 한반도'를 보장하기 위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문제도 거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국방을 증진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향상시켜 나간다는 점을 계속 분명히 해나갈 것"이라며 "그들(중국)이 이를 위협으로 본다면 그들은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폭력배’들을 포용해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속았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외교정책을 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한 군대를 갖는 것뿐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일관성 있으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이란 핵 합의 파기부터 쿠르드족을 포함해 어려운 시기에 있는 이들에게 지속해서 등을 돌린 것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가 한 것은 그가 이 순간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대화 지속을 위해 북한에 양보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양보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선 북미 정상회담 들을 거론하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사진찍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간 미국의 국가안보에 부합하기 때문에 활발하게 전개돼야 할 '한국과의 작전'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약화시키고 최소한 견제할 영향력을 구사할 우리의 능력을 모든 면에서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이 지난 14일(한국시간) 자신을 '미친개'에 빗댄 막말 논평을 낸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그것 말고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지 않느냐"고 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것 말고는 그를 좋아한다"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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