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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팝인터뷰①]'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향미 죽음, 미리 알고 페이스 조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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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손담비/사진=키이스트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손담비는 향미의 죽음을 미리 알고 죽는 순간까지 감정 조절해 명품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21일 KBS2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담비는 향미 역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향미는 동백(공효진 분)이 운영하는 까멜리아의 아르바이트생. 맹해 보이지만, 실상은 '옹산의 미어캣'으로 옹산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 악한 모습 뒤로는 동백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짠내를 유발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손담비는 "우여곡절 끝에 향미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얼떨떨하다. 기분이 붕붕 뜨는 느낌이라 너무 기분 좋다. 다시 한번 제게 이런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향미를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향미를 준비하기 위해서 큰 노력도 있었단다. "뿌리염색을 안 한 거나, 손톱 디테일을 신경 썼다. 옷을 트레이닝복 위주로 입으려고 노력했다. 촌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외적으로 준비를 했다. 향미가 맹하면서도 눈치가 빠르지 않나. 그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연기 연습을 했다. 제일 연습을 많이 한 건, 템포를 느리게 가는 거다. 포스트잇을 붙이고 연습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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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사진=키이스트 제공


사실 손담비 하면 화려한 셀럽의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런데 왜 정반대인 향미를 택했을까. 손담비는 "일단 글이 너무 좋았다. 모든 배우가 하나같이 이야기하길, 글이 너무 좋다는 거다. 초반에는 조연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그렇지만 향미가 너무 짠하게 느껴졌고, 성장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해보고 싶었다. 이걸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번에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향미라는 캐릭터가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더욱 놓칠 수가 없었다. 효진 언니도 향미가 자신보다 화려하길 바랐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향미가 죽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손담비는 "죽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투 조절을 많이 했다. 차곡차곡 쌓은 다음에 확실히 터트려야겠다는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현실적으로 와닿아 향미를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제가 죽었을 때,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미안해하실 정도로 이입해주시더라. 어렸을 적 삶부터 지금까지의 삶까지 보셔서 그런지 많이 공감해주셨다"라고 했다.

인터뷰 당시 손담비는 흑발이었다. "제가 종방연 때도 안 울었는데, 흑발로 염색하니까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 나더라. '나의 향미는 이제 없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 뿌리염색을 하지 않은 게 처음이었다. 향미는 꾸미고 싶지만, 돈은 없는 캐릭터이지 않나. 돈이 없어서 못 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향미와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제가 강하게 어필해서 뿌리염색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하."

시청자들의 댓글도 너무 감사했단다. "기억에 남는 반응들이 너무 많았다. '인생 캐릭터 만났다', '손담비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 줄 몰랐다', '향미는 손담비 그 자체다' 이 세 가지가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악플을 안 받아봐서 얼떨떨했다. 악플은 항상 달고 다니는 거로 생각했는데, 기분이 좋다. 배역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감회가 새롭고 신선하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팝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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