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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두달 연속 감소 …한국 3사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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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LG화학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팩.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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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세계 각국에 등록한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10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감소했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배터리 업체는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9월 비야디(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71% 줄었다. CATL도 자사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버스·전기트럭 판매 급감해 10% 이상 줄었다. 이밖에 중국 배터리 업체 리선(Lishen)·EVE 등도 부진했다고 SNE리서치는 밝혔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상승세를 보였다. 9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65MWh(메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또 삼성SDI는 379MWh로 37% 증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45MWh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글로벌 순위에선 일본 파나소닉이 3702MWh로 1위, CATL이 2243MWh로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시장의 침체에도 유럽 시장에서 선전으로 15% 성장하며, CATL을 제쳤다.

올해(1~9월) 글로벌 누적 사용량은 81.4GWh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8~9월 감소했으나 7월까지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한국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모두 상승했다. LG화학이 11%로 전 세계 4위로 집계됐으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3.5%와 1.8%로 각각 6·9위로 조사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미국 시장도 불확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전기차 보조금 독점도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2019년 10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엔 90개 기업 196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CATL이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보조금 지급 목록은 아니지만, '10대 중 5대는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셈이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는 이번에도 목록에서 빠졌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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